[미디어펜=석명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열일' 하고 있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하트 앤드 허슬 어워드' 후보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은퇴선수협회(MLBPAA)는 4일(이하 한국시간) 2023년 '하트 앤드 허슬 어워드' 후보를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별로 1명씩 선정해 발표했다.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후보로 김하성이 이름을 올렸다.

'하트 앤드 허슬 어워드'는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고, 야구의 정신이나 전통·가치를 가장 잘 구현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2005년 제정돼 해마다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MLBPAA가 구단별로 1명씩 후보를 선정하면, 최종 수상자는 은퇴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메이저리그의 다양한 시상 중에서 은퇴 선수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뽑는 유일한 상이다.

김하성은 이 상의 후보로 손색이 없다. 타격을 할 때도, 수비를 할 때도, 주루를 할 때도, 심지어 덕아웃에 있을 때도 그는 열정과 투지로 똘똘 뭉친 모습을 보여준다. 메이저리그 3년차인 올 시즌에는 타격 면에서도 놀라운 성장을 하며 리그 정상급 기량을 발휘해 각광받고 있다. 4일 현재 타율 0.284에 15홈런 41타점 60득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8로 맹활약 중이다.

김하성의 허슬플레이는 최근에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7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하면서 과감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상대 포수와 충돌해 어깨를 다쳤다. 고통을 호소하며 곧바로 교체될 정도의 부상이었지만 김하성은 다음날 휴식도 없이 곧바로 선발 출전해 변함없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샌디에이고의 간판 스타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허슬플레이는 다른 사람들이 계속 분발하도록 영감을 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김하성이 이 상을 수상할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돋보이는 수상 후보인 것은 분명하다.

한편,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는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소속이던 201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2013년 두 차례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최종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트 앤드 허슬 어워드' 수상자는 시즌이 끝난 후 11월 중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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