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37→23위·반도건설 32→26위·한양 44→38위
환경사업·상생협력·기술개발 등 ESG 분야 투자 확대 결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확대에 집중했던 건설사들이 올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큰 폭으로 순위가 올랐다. 친환경사업 등 신사업 추진을 비롯해 기술개발, 상생협력 등에 대한 노력이 실적·순위 상승이라는 결실을 맺으면서 투자가 빛을 봤다는 평가다.

   
▲ 위부터 아이에스동서, 반도건설, 한양 CI./사진=각 사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시공능력평가 23위로 지난해 37위에서 순위가 14계단 상승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지난해 1조2529억 원에서 올해 1조8324억 원으로 46.3%(5795억 원) 증가했다.

항목별로 살피면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전 항목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지난해 4066억 원에서 올해 5497억 원, 경영평가액은 6493억 원에서 1조3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기술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도 각각 지난해 1186억 원, 783억 원에서 올해 1357억 원, 1168억 원으로 늘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015년 페기물 매립사업을 영위하는 삼정이알케이 등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국내 건설 폐기물 처리업계 1위 환경기업 인선이엔티를 인수했다. 이후 2020년부터 파주비앤알, 영흥산업환경, 골든에코, 환경에너지솔루션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환경사업을 확대해왔다.

또 IS티엠씨 인수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등 볼트온 전략에 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해 환경사업 비중을 키워왔다.

환경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아이에스동서 비건설 부문 매출은 1957억 원, 영업이익은 2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6%, 153.7% 증가했다. 폐기물 부문 매출이 1102억 원으로 지난해(970억 원)보다 13.6% 늘었고 올해 타운마이닝컴퍼니 인수로 2차 전지 사업도 새롭게 인식되면서 매출 263억 원을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환경·제조·건설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면서 경영실적이나 재무건전성 등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실적도 지난해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건설 또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2위에서 올해 26위로 6계단 오르면서 2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지난해 1조4613억 원에서 올해 1조6572억 원으로 13.4%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기술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 상승이 눈에 띈다. 각각 1658억 원, 1088억 원으로 지난해 1138억 원, 847억 원보다 45.7%, 28.5% 늘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최근 3년간 기술개발 투자액 등이 반영되는 지표다. 신인도평가액은 신기술지정, 건설업자 간 협력관계 등이 반영된다.

반도건설은 중소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 및 기술 협력 프로그램인 ‘ESG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신기술 개발 및 공동 특허 등록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까지 협력사와 기술개발을 통해 총 10건 특허를 공동으로 특허청에 등록했다. 이달에는 협력사 바로건설기술과 공동 기술개발한 ‘탑다운 램프슬래브 공법’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한 바 있다.

또 이달 초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평가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점도 순위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이 많지 않았지만 입주 실적이 우수했고, 재무구조 등에서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는 한양 또한 지난해 44위에서 올해 38위로 순위가 6계단 뛰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올해 1조2221억 원으로 지난해 9690억 원에서 26.1% 증가하면서 1조 원대를 마크했다.

한양 또한 전 항목에서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이 각각 지난해 3904억 원, 3200억 원에서 올해 4815억 원, 4084억 원으로 23.3%, 27.6% 늘었다. 기술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도 지난해 1783억 원, 802억 원에서 올해 2175억 원, 1145억 원으로 상승했다.

한양은 지난 5월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 기업인 린데와 전남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수소사업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또 반도건설과 마찬가지로 이달 실시한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평가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양 관계자는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터미널과 블루수소 생산 클러스터 조성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에너지사업 분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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