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가 '가을야구'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29)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29)를 영입했다.

NC 구단은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와이드너 선수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투수 태너 털리(Tanner Paul Tully)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잔여 시즌 연봉 총액 20만 달러(연봉 15만 달러, 옵션 5만 달러)다.

   
▲ NC를 떠나게 된 와이드너. /사진=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와이드너가 NC를 떠나게 된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되긴 했지만 최근 활약을 놓고 보면 전격적이기도 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 유니폼을 입은 와이드너는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러닝 중 허리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데뷔가 5월 말로 늦춰졌다.

11경기에 등판한 와이드너는 4승2패 ERA 4.52의 성적을 냈다. NC 구단은 와이드너가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해 교체 가능성이 부각됐다. 그래도 와이드너는 7월 28일 kt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한 데 이어 3일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최근 강력하게 존재감을 어필했다. 하지만 NC는 예정된 수순(?)에 따라 롯데전 호투 다음날인 이날 와이드너 교체를 발표했다.

3일 현재 NC는 순위표 5위에 올라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기 힘든 위치여서 외국인 투수 교체를 통해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새로 가세하는 태너는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으로 188cm, 92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좌완 투수다. 시속 144~148km의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뛰어 스태미나가 우수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이라는 것이 NC 구단 측의 설명이다.

   
▲ NC의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하는 태너 털리와 가족들. /사진=NC 다이노스 홈페이지


태너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지명돼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 빅리그 통산 3경기에 나섰고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59경기(선발 131경기)서 44승 51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냈다.. 올해는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 소속으로 19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했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계속 선발로 뛰어왔던 좌완 투수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선발 투수로서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기대한다"고 태너 영입 배경을 밝혔다.

태너는 구단을 통해 "NC 다이노스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멋진 팬들 앞에서 야구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된다. 팀의 우승을 목표로 팀원들과 함께 건강하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태너는 비자 발급 등 필요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입국해 NC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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