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의 저력을 발휘했다.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연이어 따냈다. 개인전 16강에서 탈락했던 남자 '간판' 김우진(청주시청)은 2관왕을 차지하며 깎였던 자존심을 되찾았다.

김우진과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출전한 한국 양궁 남자대표팀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3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튀르키예를 세트 스코어 6-2(56-54 55-56 56-55 57-52)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따낸 첫 금메달이었다.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메테 가조즈를 앞세운 튀르키예와 서로 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2세트까지는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 마지막으로 사대에 선 김제덕이 10점을 쏴 56-55, 한 점 차로 이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4세트에서는 한국이 여유있게 앞서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 사진=대한양궁협회 공식 SNS


김우진과 임시현(한국체대)이 나선 혼성전에서도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둘은  결승에서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미셸 크로펜을 맞아 세트 점수 5-1(38-36 38-37 36-36)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리커브 양궁은 혼성전 7연패를 달성했다. 혼성전이 도입된 2011년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 금메달은 한국의 차지였다.

2021년 대회 3관왕에 올랐던 김우진은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다관왕으로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리커브 여자 대표팀 막내 임시현은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한편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서는 오유현(전북도청), 소채원, 송윤수(이상 현대모비스)가 3-4위 결정전에서 콜롬비아를 230-225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역시 3-4위전까지 진출했던 컴파운드 남자 대표팀 김종호,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양재원(국군체육부대)은 남자 단체전에서 네덜란드에 231-235로 져 입상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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