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비례 투표' 후폭풍에 이재명, 결자해지 나섰지만…'진정성' 비판 지속
정치권 "김은경 혁신위원장 사퇴해야…혁신안 마저 조롱거리 될 가능성 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여명 비례 투표’ 발언으로 노인 폄하 논란이 발생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직접 사과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진다. 

이재명 대표가 결자해지에 나섬에 따라 노인 폄하 논란이 수그러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지만 흔들리는 혁신위가 동력을 회복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휴가를 마친 이 대표는 김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의 후폭풍이 지속되자,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 이해식, 한병도 의원에 이어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직접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은 탓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직접 사과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이 대표가 임명한 혁신위원장인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이 천안함 자폭설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이어 김 혁신위원장까지 논란을 야기한 만큼 인사 실패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요구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휴가 중에도 SNS를 통해 이 대표가 노인 폄하 논란에도 침묵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참으로 기괴한 일은 이 대표가 잠수를 탔다는 사실”이라며 “자신이 삼고초려 끝에 초빙해온 보물 같은 인물이 이렇게 현란한 플레이를 하고 계시는데 이 대표는 오불관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침묵이 금'이라고 여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작은 티끌에도 징계, 파면, 윤리위 회부, 탄핵을 부르짖던 그 호기로움은 어디로 사라졌냐”면서 이 대표가 직접 책임질 것을 지적했다.

그러나 김 혁신위원장이 사퇴하지 않고 이 대표가 사과하는 것만으로는 논란이 수습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김 혁신위원장이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의 뜻을 밝힌 뒤 민주당 인사들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사진 따귀’에 대해 ‘여성’을 언급하며 정쟁으로 맞서 사과에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노인 폄하 논란에 이 대표의 사과만으로 논란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대표의 사과에 더해 김 혁신위원장이 발언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사과의 진정성을 문제 삼아 계속 공격에 나설 것”이라며 “혁신위원장이 혁신 대상이 되어버린 만큼 김 혁신위원장이 버틸 경우에는 혁신위가 마련한 혁신안 또한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