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북 현대가 다음 주 예정됐던 전주성 홈 2연전 개최를 전격 취소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주요 행사의 일정 변경 불똥이 전북 홈 경기로 튀었다. 전북 홈 경기를 기다려온 많은 축구팬들이 발끈했다.

전북 구단은 6일 공식 SNS를 통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K팝 공연 행사 및 폐영식이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 따라서 다음 주 진행 예정이었던 홈 2경기에 대한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전북 구단은 "갑작스러운 경기 일정 변경으로 팬분들께 혼선을 드려 양해를 구한다"면서 "경기와 관련하여 세부 사항이 결정되는 즉시 안내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 사진=전북 현대 공식 SNS


전북은 9일(수) 인천 유나이티드와 FA컵(대한축구협회컵) 4강전, 12일(토) 수원 삼성과 K리그1 26라운드 경기를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1일(금)  새만금 세계스타우트잼버리의 메인 행사 중 하나인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이 열리게 됨으로써 전북의 홈 2연전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초 잼버리 축하 K팝 콘서트는 6일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폭염과 주최측의 부실 운영으로 잼버리가 파행을 겪으면서 6일 공연이 연기됐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K팝 콘서트는 잼버리 대회의 하이라이트"라면서 "극한 폭염이 공연 환경을 악화시키는 전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콘서트 장소와 날짜를 변경하고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는 것이 불가피했다"며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콘서트 일정과 장소 변경 개최를 발표했다.

국가적인 행사로 인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지만 경기가 사흘 또는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일정 변경을 하게 됐으니, 축구팬들의 비판 여론은 당연히 뒤따랐다.

전북 구단 SNS의 경기 일정 변경 공지에는 팬들이 "축구장은 축구하는 곳이지 콘서트장이 아닙니다", "전북팬으로서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데, 심지어 FA컵 준결승인데, 이건 모욕", "경기장 잔디 다 망가집니다", "잼버리 그거 하나 살리겠다고…눈뜨고 전주성 강탈 당하네" 등의 댓글로 비난과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전북 홈 경기 일정 변경에 따라 프로축구연맹과 해당 구단(전북·인천·수원)들은 새로운 일정을 잡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