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팀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SSG 랜더스를 상대로 새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7이닝을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구승민과 김원중이 1이닝씩 이어던지며 팀 히트노런을 합작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홈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났다. SSG는 2연승 후 1패를 당했는데 9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못 치고 패해 롯데 대기록의 제물이 됐다.

   
▲ 7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고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윌커슨.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KBO리그 역사상 팀 노히트노런은 이번이 통산 세번째다. 2014년 10월 6일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처음 작성했고, 지난해 4월 2일 SSG 랜더스가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롯데 선발 윌커슨은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안타는 물론 볼넷 하나 내주지 않고 18타자 연속 삼진과 범타로 잡아냈다.

윌커슨은 7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그래도 이후 최지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다음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 최정을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7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윌커슨은 투구수 95개가 돼 8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렇게 최고의 역투를 했지만 롯데 타선도 7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해 윌커슨은 0-0 상황에서 물러나며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롯데가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은 SSG 선발 맥카티 역시 호투했기 때문이다. 맥카티도 7이닝을 던졌고 3안타 1볼넷을 내주면서 9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두 팀은 8회부터 불펜 싸움에 돌입했다. 8회초 윌커슨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롯데 두번째 투수 구승민은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8회말 롯데 공격에서 드디어 점수가 나왔다. 이정훈의 안타와 고승민의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윤동희가 SSG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문승원을 우월 2루타로 두들겼다. 2루에 있던 대주자 안권수가 홈인하면서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롯데가 1-0으로 리드를 잡았고, 이제 팀 노히트노런까지는 9회초 한 이닝만 남았다. 롯데는 어김없이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투입했다. 김원중은 2아웃을 잘 잡은 다음 추신수를 볼넷 출루시켰다. 이어 최지훈 타석 때 폭투를 범해 1루 대주자 안상현을 2루까지 내보냈다. 안타 하나면 승리도, 팀 노히트노런도 무산될 위기가 됐지만 김원중은 최지훈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경기를 끝내며 대기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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