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주요 대기업, 잼버리에 지원 물자·봉사단 급파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타격 불가피…남은 일정 잘 마무리 해야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삼성, LG 등 주요 기업들이 파행 운영 중인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잼버리)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잼버리가 운영 준비 미흡으로 국가 이미지 실추를 불러오자 기업들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잼버리 운영 논란이 커지자 즉각 지원에 나섰다. 

참가 대원들이 폭염에 온열증상에 시달리던 지난 4일 삼성은 이온음료 10만개와 비타민음료 10만개 제공하며 지원을 시작했다.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의료봉사에 나선 삼성 의료지원단의 모습. /사진=삼성 제공


이후 5일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과 간호사 4명, 지원 인력 2명 등 총 11명의 의료지원단과 진료버스 1대, 구급차 1대를 새만금 현장에 급파했다.

또한 삼성물산은 행사장에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화장실 7세트, 살수차 5대, 발전기 5대를 보냈다.

삼성은 이날 신입사원 150여명을 현장에 파견해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봉사자의 환경미화 활동을 지원한다. 

LG는 생수와 이온음료 20만 병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참가자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 300동과 휴대용 선풍기 1만개, 샴푸와 린스 등 세면도구, 모기 퇴치제 등 생활용품 및 위생용품도 5만개 제공한다.

포스코그룹은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쿨스카프 1만 장을 제공했다.

쿨스카프는 야외 활동 시 목에 두르면 체온을 낮춰주는 제품으로, 대원들이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지난 5일 임직원 120여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을 꾸려 현장에 급파했다.

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와 HD현대1%나눔재단이 함께 봉사단을 꾸려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를 비롯한 긴급 지원을 시작했다. 봉사단은 대회 기간 위생·안전 관리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HD현대는 시설 정비·청소에 필요한 비품을 자체적으로 준비해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 지난 5일 오후 한진의 물품 지원 차량들이 부안경찰서측의 안내에 따라 잼버리 야영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한진 제공


물류업체 한진도 현장에 한진제주퓨어워터 1.5L 생수 4만5000병을 전달해 대원들이 더위를 식히도록 도왔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잼버리에 지원의 손길을 뻗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한편 향후 부산엑스포 유치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한편, 새만금 잼버리는 개막 초기부터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 속출과 비위생적인 화장실, 부실한 식사 등 부실 운영이 곳곳에서 문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참가국 중 가장 많은 대원을 보낸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는 대원 안전을 고려해 조기 퇴소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실패로 우리나라는 그간 쌓아온 국제행사 선진국이라는 신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주요 외신들은 잼버리 사태가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발표하는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 적지 않은 타격을 안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잼버리 실패 책임을 묻기 전에 남은 일정이라도 수습하자는 심정으로 기업들이 지원에 나서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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