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적게 들고 수익성 높은 패션·뷰티 영역에서 고급화 전략 본격화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이커머스 업계 사이의 경쟁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패션·뷰티 등 신규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다. 컬리와 쿠팡 모두 뷰티 영역을 위한 플랫폼을 런칭하고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런칭한 컬리가 고급화 전략으로 다양한 브랜드 입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클린 뷰티 브랜드 '라로제'가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에 단독 입점했다. 

라로제는 자연 유래 성분을 활용해 건강한 피부와 환경을 생각하는 프랑스 클린 뷰티 브랜드로 알로에베라, 오이, 시어버터, 식물성 오일 등 자연 유래 성분을 주로 사용한다. 사탕수수로 제작한 포장재로 제품 용기를 만드는 등 생분해성 플라스틱 패키징을 사용하고 있다.

   


뷰티컬리에 단독 입점하는 라로제 제품은 총 11종이다. 이 중 '모이스춰라이징 토닉 로션'은 캐모마일, 장미, 씨솔트 등을 함유한 제품으로 토너, 미스트, 쿨링팩 등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오이, 해조류 추출물을 사용한 페이스 젤과 해바라기 오일, 아몬드 오일 등을 함유한 페이스 오일 세럼도 대표 상품 중 하나로 살구 오일을 담은 선스틱, 선밀크도 여름철 활용도가 높다.

뷰티컬리에는 라 메르, 시슬리, 후, 키엘, 산타마리아노벨라, 로라메르시에 등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 뷰티 브랜드가 입점됐다. 컬리는 올해 초 랑콤, 키엘 등 36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뷰티 기업 로레알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컬리는 지난달 폴로 랄프로렌 팝업을 열고 인기 상품 40여종을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그동안 양말, 스타킹, 라운드 반팔 티셔츠 등 아이템 정도로만 취급해온 컬리가 브랜드 의류를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본격 패션시장에 뛰어든 컬리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쿠팡도 지난달 고급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론칭하고 뷰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현재 로켓럭셔리에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16개 국내외 고급 브랜드가 입점됐으며 모든 상품은 쿠팡이 직매입한 정품이다. 고급 포장 서비스 등의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으며 와우멤버십 회원에게는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가 적용된다. 

쿠팡은 올해로 3년째를 맞는 판촉 행사 '메가뷰티쇼'를 통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팝업 형태의 고객 체험관인 '버추얼스토어'를 선보이며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데 나섰다.

최근 쿠팡이 헬스앤뷰티(H&B) 국내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조치도 온라인 뷰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 대비 비용이 적게 들고 들고 수익성이 높은 패션·뷰티 영역으로 뛰어들며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고급 패션·뷰티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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