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3파전 유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군 6명(숏리스트)이 8일 발표된다. 그룹 내에선 내부출신 인사가 KB금융을 이끌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가운데 금융권에선 최종적으로 내부 후계 프로그램을 밟아온 동갑내기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3명이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유력시하고 있다.

   
▲ (왼쪽부터)허인·이동철·양종희 KB금융그룹 부회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사진=KB금융그룹 제공.


금융권에 따르면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롱리스트(1차 후보군) 명단에서 1차 숏리스트에 오를 6명을 추려낸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5월 9일 KB금융 내·외부 후보 각각 10명씩 총 20명이 포함된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오는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윤 회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윤 회장은 지난 6일 회추위에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면서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금융권에선 내부 후보군 가운데 1961년 동갑인 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 3인방 중에서 차기 회장이 선임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들은 윤 회장 후임으로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계 구도를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허 부회장은 글로벌‧보험 부문을, 이 부회장은 디지털‧정보기술(IT) 부문, 양 부회장은 개인고객‧자산관리(WM)·연금‧중소상공인(SME) 부문을 각각 담당한다.

허 부회장은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이어 2017년 11월부터 2021년 말까지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과는 1년 후배다. 양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를 이끌었으며, 이 부회장은 2017년 KB금융 전략총괄 부사장에 이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들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4대 축으로 꼽히는 박 부문장 역시 물망에 오르내린다. KB금융의 여성 리더인 박 부문장은 1963년생으로 2017년 KB금융 WM총괄 부사장을 지냈고, 2019년부터는 KB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이 밖에 이재근 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을 포함한 계열사 사장단도 1차 숏리스트 후보군에 거론된다. 

회추위는 이날 1차 숏리스트에 확정된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오는 29일 후보자 3명(2차 숏리스트)을 확정한다. 이후 숏리스트 대상에 오른 후보자에 대해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9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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