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에서 레전드가 된 일본인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의 기록 하나를 따라잡았다. 연속 경기 멀티 출루 타이를 이뤘다.

김하성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1리 올라가 2할8푼8리가 됐다.

일단 김하성은 이날 2안타로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얼마나 타격감이 꾸준한지 알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연속 기록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는 것. 김하성은 지난 7월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이날까지 15경기째 매경기 두 차례 이상 출루했다. 리드오프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이로써 김하성은 이치로가 갖고 있는 아시아 선수 연속 멀티 출루 최고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2007년 6월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제 김하성은 9일 열리는 시애틀과 원정경기에서 두 번 이상 출루하면 이치로를 뛰어넘어 이 부문 아시아 선수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이날 김하성은 1회말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 아웃됐지만 샌디에이고가 2-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다저스 선발투수 토니 곤솔린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하나 올렸다.

팀이 역전 당해 5-8로 뒤진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이번에는 곤솔린을 중전 안타로 두들겼다. 타티스 주니어가 병살타를 쳐 진루는 못했다.

7회말 헛스윙 삼진, 9회말에는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 안타나 출루는 없었다.

7번타자 1루수로 김하성과 동반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이날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볼넷을 하나 얻어내 득점까지 올렸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첫 안타 신고를 못하고 있는 최지만은 시즌 타율이 1할8푼5리로 더 떨어졌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충격적인 7-13 역전패를 당했다. 3회말 김하성의 활약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5-0으로 앞섰지만 곧바로 4회초 선발 세스 루고가 무너져 대거 8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는 다저스 쪽으로 넘어갔고 샌디에이고는 불펜마저 흔들려 6회초 추가 5실점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다저스와 홈 4연전을 1승 3패 루징 시리즈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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