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2차 숏리스트 3명 발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군 6명(숏리스트)이 확정됐다. KB금융 내부 후보로는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포함됐다.

   
▲ (왼쪽부터)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사진=각 사 제공.


8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따르면 회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내부 후보자 4인과 외부 후보자 2인, 총 6인을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확정했다.

내부 후보군 가운데선 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과 박정림 총괄부문장이 이름을 올렸으며, 외부 후보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향후 숏리스트를 6명에서 3명으로 압축 시 3명의 명단은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 롱리스트에 대한 평가자료를 참고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이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등 회장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하고 논의와 투표를 통해 숏리스트를 확정했다"며 "내‧외부 후보자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그룹 회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이 충분한 후보자들로 후보간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윤 회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6일 회추위에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금융권에선 내부 후보군 가운데 최종적으로 1961년 동갑인 허인‧양종희‧이동철 부회장 3인방 중에서 차기 회장이 선임될 것으로 유력시하고 있다. 이들은 윤 회장 후임으로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계 구도를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허 부회장은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이어 2017년 11월부터 2021년 말까지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과는 1년 후배다. 양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를 이끌었으며, 이 부회장은 2017년 KB금융 전략총괄 부사장에 이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회추위는 이날 1차 숏리스트에 확정된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오는 29일 후보자 3명(2차 숏리스트)을 확정한다. 이후 숏리스트 대상에 오른 후보자에 대해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9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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