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한국의희망', 28일 창당대회...총선 50석 자신 만만
금태섭 신당, 오는 9월 중순 공식 출범...수도권 30석 목표
정의당 탈당 인사로 구성된 새진추, 친노 성향 신당 준비도
무당층 증가에 제3지대 꿈틀대지만 변화 이끌지엔 '물음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신당 창당' 바람이 거세다. 여당도 야당도 싫다는 무당층 비율이 40%대에 육박하면서 제3지대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우후죽순 생겨나는 신당이 양당 체제를 깨뜨리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가 찍힌다.

첫 주자로 제3지대 포문을 연 양향자 의원(무소속, 광주 서구을)의 '한국의희망', 금태섭 전 의원이 준비중인 가칭 '새로운 정당', 정의당 탈당 인사 신당 창당 움직임,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 신당 창당설까지. 그야말로 '신당' 춘추전국시대다. 

양 의원이 이끄는 '한국의희망'은 오는 28일 창당 대회를 연다. 중도성향과 과학정치를 내세우고 있는 한국의희망은 내년 총선에서 '최소 50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오는 10월 11일 예정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 금태섭 전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6.13


금 의원 주도로 준비 중인 '새로운정당'은 오는 9월 중순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새로운신당은 당명과 조직구성 등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 의원은 거대 양당의 편가르기 정치에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30석은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지에 대해선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 의원측 관계자는 "재보궐 선거에 나설 후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신당이 동력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있다"라며 "조직 구성이라든지 아직 할일이 많다. 우선 창당 준비에 좀 더 집중하고 상황을 봐서 후보를 낼 지 말 지 그 때 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신당 움직임이 활발한 이유는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답답한 여야 지지율이 자리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최종 1003명을 대상으로 8월 1주차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국민의힘이 지난주 대비 3%포인트 내린 32%, 더불어민주당은 2%포인트 반등한 31%로 각각 나타났다. 정의당은 4%를 유지했다. 무당층은 1%포인트 오른 32%다. 무당층은 지난 6월1주차 27%에서 7월1주차는 30%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당도 싫고 야당도 싫다는 무당층 비율이 30%가 넘었지만 신당 창당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총선 전 신당 창당을 ‘좋게 본다’는 응답자는 28%로 집계됐다. 반면 ‘좋지 않게 본다’는 답변은 55%에 달했다. 전 연령·지역·성별에서 창당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50%를 웃돌았다.

   
▲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3.6.26./사진=연합뉴스


당의 성장 가능성도 부정적으로 점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신당이 기존 정당과 경쟁할 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은 비율은 15%에 불과했고, 70%는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신당 창당을 좋지 않게 보는 응답자는 그 이유로(551명, 자유응답) '당이 이미 많다, (신당이) 필요없다'는 답변이 19%로 가장 많았고, '새롭지 않다, 기존 정당과 그 인물들이다(그 나물에 그 밥, 거기서 거기)'라는 답변이 17%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8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총선이 다가오면 항상 따라 오는 게 바로 신당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가 있었나"라며 "무당층이 제1당이 된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양당 체제를 깨버릴 수 있는 명확한 비전과 가치가 없다면 잠깐 존재했다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독자적으로 의미 있는 세력을 모으거나 국민로부터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 이유로 "창당의 명분이나 취지가 국민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3세력화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게기나 과정들이 이루어질 지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