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잼버리 개최국…벨라루스와 국경 긴장고조도 반영된 듯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예정된 방한 하루 전날인 8일 한국방문을 취소한 이유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접근하기 때문이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폴란드 측은 한국 내 태풍 예보로 인해 방산기업 시찰 등 방한 일정 대부분을 진행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방한을 취소하게 됐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당초 9일부터 우리나라를 찾아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방위산업체를 방문하고 12일로 예정됐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폴란드는 오는 2027년에 열릴 차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최국이다.

   
▲ 안은주 외교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한편, 두다 대통령의 방한 취소가 최근 폴란드와 벨라루스 간 긴장고조와 관련이 있고, 우리나라의 잼버리 운영 미숙으로 굳이 사례를 참고할 이유가 없어진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 158개국 청소년 4만3000여명이 참여해 1~12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잼버리는 연이은 폭염 속에서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야영지, 온열질환자 속출 등으로 인해 논란을 빚었다.

잼버리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400여명의 청소년과 인솔자를 보낸 영국 대표단이 새만금 영지에서 조기 퇴영한 데 이어 미국 대표단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로 거처를 옮겼다. 정부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잼버리 현장에 냉방버스를 투입하고 화장실을 추가 설치하는 한편, 청소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8일 오후 새만금 잼버리 영지에서 3만7000여명을 태운 1014대의 버스가 서울과 경기, 충남 등으로 분산 이동을 시작했다. 잼버리 폐영식 일자와 장소 또한 11일 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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