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원FC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팀 외국인선수 라스를 훈련과 경기 출전에서 제외했다. 구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후 라스 처리 문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데, 전례보다 더 강력한 징계를 예고했다.

수원FC는 8일 구단 공식 채널에 '외국인 선수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구단 조치 안내'라는 타이틀로 라스에 대해 내린 조치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라스의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 긴급하게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열었다는 수원FC 구단은 "위원회에서는 K리그에 근절되지 않는 선수 음주운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그간 구단의 꾸준한 선수단 교육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된 사안에 대해 이번 사태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장시간의 논의를 거쳤다"고 전했다.

   
▲ 수원FC 라스가 음주운전으로 징계 및 퇴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어 "최근 강등권에 위치한 팀의 분위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시점에 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선수의 훈련 및 경기 출전을 배제하였다"고 라스를 훈련과 경기 출전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타 구단의 사례와 같은 아무 조건 없는 계약해지는 향후 (음주운전) 재발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10일(목)에 있을 연맹 상벌위원회의 결과 이후 다시 한번 구단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라스에 대한 강력한 징계 방침을 시사했다.

라스는 지난 7일 새벽 4시께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라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FC는 당일인 7일 구단 SNS를 통해 "라스 선수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알렸음은 물론 구단 관련 규정에 따라 합당한 징계 등 후속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라며 "본 사안에 대해 깊이 책임을 통감하고 철저한 선수관리를 통해 재발하는 사례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다음날 곧바로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라스의 훈련 및 경기 출전 배제라는 우선적인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계약해지 이상의 강력한 징계도 예고했다.

K리그에서는 최근 외국인 선수들의 음주운전이 잇따랐다. 지난해 7월 전북 현대 소속이었던 쿠니모토, 올해 4월 FC안양 조나탄이 각각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 이들은 모두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60일간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고, 결국 구단과 계약 해지돼 한국 무대를 떠났다.

음주운전을 한 선수는 연맹의 규정에 따라 징계를 받고 팀과 한국을 떠나는 것으로 일단락 되겠지만, 선수의 일탈 행위로 인한 갑작스런 팀 이탈은 해당 구단에는 더욱 막대한 피해를 끼치게 된다. 

수원FC의 경우 올 시즌  6승5무14패(승점 23)로 K리그1 12개 팀 중 10위에 자리해 힘겨운 강등권 탈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9골 5도움으로 팀내 최다골-최다도움으로 핵심적인 활약을 하던 라스가 전력에서 빠지게 됐으니, 수원FC가 받을 타격은 엄청나다. 수원FC가 단순히 계약해지를 하는 이상의 강력한 조치를 예고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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