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태풍 카눈의 선발대로 광주 지역에 쏟아진 폭우가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랐다. LG는 8-0 리드가 비에 쓸려 날아갔고, 2이닝 8실점한 KIA 양현종의 최악의 피칭은 없던 일이 됐다.

LG와 KIA가 맞붙은 8일 광주 경기는 2회말 KIA 공격 도중 폭우가 쏟아져 중단됐고, 55분을 기다린 끝에 비가 그치지 않아 '노게임' 선언됐다. 이 때까지 8-0으로 크게 앞섰던 LG는 기가 찰 노릇이었고, 초반부터 패색이 짙었던 KIA는 쏟아진 비가 고마웠다.

플럿코(LG)와 양현종(KIA)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 이날 경기는 투수전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LG 타선이 양현종을 처움부터 마구 두들겨 일찍 큰 점수 차로 벌어졌다.

   
▲ KIA 양현종이 LG전에서 2이닝 8실점 부진한 피칭을 했지만 폭우로 '노게임' 선언돼 패전을 면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LG는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김현수, 오스틴, 문보경, 박해민 등이 집중타로 양현종을 마구 두들겼다. 1회 LG가 뽑아낸 점수가 무려 5점이었다.

LG 타선은 2회에도 득점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1사 후 홍창기가 실책으로 살아 나간 후 문성주와 김현수가 연속 2루타, 2사 후 오지환의 안타가 잇따라 또 3점을 보탰다. 2회초까지 LG는 8-0으로 앞섰다.

그런데 2회말 KIA 공격 1사 1루에서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다. 양 팀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철수해 55분이나 지나도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심판진은 결국 '노게임'을 선언했다. 1승 기회를 놓친 LG에겐 그야말로 야속한 비였다.

KIA는 패배를 면했고, 2이닝 동안 9안타 1볼넷으로 8실점(6자책점)이나 한 양현종은 패전투수도 면하고 평균자책점이 치솟는 것도 피했다.

이날 경기가 '노게임' 처리되면서 올 시즌 비나 미세먼지로 치르지 못한 경기는 54경기로 늘어났다. 그 가운데 KIA의 미뤄진 경기가 16경기로 가장 많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