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사업 매각 검토 중…원매자가 나타나야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분야 손실이 조 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적부진 혹은 비주력으로 분류돼 구조조정 도마에 오른 자회사 처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현재 공식적으로 지분매각에 들어간 자회사는 FLC(골프장, 연수원)이다.

앞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옥포조선소에 도움이 되는 계열사는 적극 살리고 관련 없는 계열사는 철수시킬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대우조선해양이 실적부진 혹은 비주력 자회사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대우조선해양 홈페이지

FLC는 골프장 써닝 포인트 컨트리클럽과 연수원인 퓨처리더십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주력 자회사로 분류돼 정리대상에 올랐다.

정 사장은 해외 사업 중 풍력사업에 대해서도 “좋은 원매자가 나오면 매각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고 정리의사를 밝혔다. 반면 중국 블록공장은 “수주경쟁에 없어서는 안 될 분명히 가져가야할 분야”라고 강조해 매각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외계열사는 총 4곳으로 중국 선박용 블럭 생산사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 루마니아 선박제조사 ‘대우망갈리아중공업(Daewoo-Mangalia Heavy Industries S.A)’, 미국 풍력발전사 ‘드윈드(DeWind)’, 캐나다 풍력발전설비사 ‘트렌튼(DSME TrenTon Ltd)’이다.

이 중 대부분이 실적부진을 겪으며 모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악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망갈리아 조선소는 지난 1997년 루마니아 정부와 함께 인수했지만 지난해 1774억원의 손실을 봤고 올해 1분기에도 7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각작업은 쉽지 않다. 해외계열사는 내부지분율과 국가 간의 문제로 쉽게 철수 하지 못하고 매각이 진행된다고 해도 몇 년이 걸릴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풍력사업도 마찬가지다.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선뜻 나설 원매자가 있을지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문제 때문에 자산매각을 서두르면 헐값 매각 논란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5000억원은 해양플랜트 인도 대금(영업비용)으로 상환할 계획이라 문제가 없다”며 “비핵심 자회사 매각 검토는 유동성의 문제로 현금을 확보한다는 것 보다는 향후 연결로 잡히는 실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관리 부서를 구조조정본부로 변경하고 조선업 분야의 전문 인력을 배치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수출입은행과 함께 선수금환급보증(RG) 문제도 책임지기로 했다.
 
RG는 조선소가 선주로부터 선수금을 받고 선박을 건조하다가 납기 안에 배를 인도하지 못할 때 선수금을 돌려준다는 보증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