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신흥 거포 노시환(22)이 한 경기에서 홈런을 3방이나 쏘아올렸다. 프로 데뷔 후 처음이며, 시즌 홈런왕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노시환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는데 3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

노시환은 1회초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2사 후 주자 없는 가운데 kt 선발투수 엄상백으로부터 좌중간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의 시즌 24호 홈런이었다. 다음 타자 채은성이 백투백으로 솔로홈런을 보태 한화는 처음부터 2-0 리드를 잡았다. 

   
▲ 사진=한화 이글스 SNS


노시환은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연타석으로 아치를 그렸다. kt의 추격에 2-1로 앞서고 있던 1사 1, 2루에서 엄상백의 공을 받아쳐 다시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즌 25호 3점 홈런으로 스코어를 5-1로 벌려놓았다.

5회초 세번재 타석에서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노시화는 마지막 타석에서 한 번 더 홈런포를 터뜨렸다. 한화 선발 투수 페냐가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져 한화는 역전을 당했다. 5-12로 뒤지고 있던 8회초 노시환은 바뀐 투수 김영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포를 보탰다. 시즌 26호 홈런이었다.

노시환은 24~26호 홈런을 한꺼번에 뽑아내 홈런 선두를 더욱 굳게 지켰다. 이날 홈런 2위 최정(SSG)이 인천 NC전에서 홈런 하나를 때려 21개를 기록했지만 노시환과 격차는 5개로 더 벌어졌다.

노시환이 이런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2008년 김태균(은퇴) 이후 15년 만에 한화 소속 선수 홈런왕 탄생이 유력한 상황이다.

노시환이 홈런 3방으로 5타점이나 올렸지만 한화는 결국 6-12로 역전패를 당해 4연패에 빠졌다. 노시환은 생애 처음 3개의 홈런을 날린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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