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9~11일 한반도를 관통해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규모 침수 피해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집중호우에 이어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손보사들은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35m/s의 강력한 태풍에 해당되며 이날 남해안에 상륙 후 내륙을 관통하며 강풍과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제6호 태풍 ‘카눈’이 9~11일 한반도를 관통해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금융당국과 손보업계는 태풍 진행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종합대응반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침수 예상 지역 현장순찰 등을 통해 계약자에게 차량대피 필요성을 문자로 안내하고, 침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긴급견인을 통해 차량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또 차량 침수 피해·보상 현황을 점검해 필요 시 현장 보상캠프를 설치하는 등 신속하게 피해지원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집중호우에 태풍 피해까지 겹쳐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손보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80%라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로 100원을 받아 보험금으로 80원을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통상 손보업계는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여름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약 1만2000대의 차량이 침수되면서 추정손해액이 1375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입차가 많은 강남 일대에 침수가 집중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

여기에 태풍 ‘힌남노’까지 연이어 닥치면서 지난해 9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 5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4.3%까지 오른 바 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대부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로 다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95%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7개 중·대형사의 올해 상반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 77.3%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상반기까지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내면서 보험료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손보업계는 하반기 손해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27일부터 7월 28일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 12곳에 접수된 장마·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피해는 총 1772건, 145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많은 비가 내린 충남(322대·26억7900만원)과 충북(242건·21억1500만원)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휴가철 교통량 증가, 폭염·장마·태풍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하반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태풍 피해 최소화와 손해율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