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BGF리테일 나란히 호실적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올 2분기 유통 분야에서 ‘편의점’이 호실적을 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둔화 등 어려운 여건에도 발 빠른 가격인하, 트렌디한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분석된다. 

   
▲ 모델들이 GS25의 대용량 히트 상품 넷플릭스점보팝콘, 점보 도시락, 혜자로운맘모스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GS25 제공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선두를 다투는 GS리테일(GS25)과 BGF리테일(CU)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가량 늘었다. 

GS리테일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9577억 원으로 5.3% 늘었다. 영업이익은 972억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5%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편의점 매출이 2조9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52억 원으로 17억 원 줄었다. 신규 점포 수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으나, 그에 따른 일회성 소모품비와 인건비 등의 지출도 늘었기 때문이다.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 2분기 매출 2조982억 원, 영업이익 78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10.3% 증가한 수치다.

기존 편의점은 소용량·다품종 위주 판매 전략을 유지해왔다. 최근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가성비 좋은 대용량 제품, 재미요소를 반영한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 

GS25의 경우 용량을 4~8배 키워 선보인 이른바 ‘점보’ 상품들이 빵과 스낵 등 카테고리 마다 판매 1위에 속속 등극했다. 불황형 소비 경향 확대로 대용량 상품이 편의점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킬러 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GS25는 분석했다. 

CU의 연세우유 크림빵은 지난해 1월 첫 선보이고 19개월 만인 지난 7월 누적 판매량 4000만 개를 돌파했다.

CU에 따르면 연세우유 생크림빵이 전체 디저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당 상품이 CU 디저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올 상반기 CU 디저트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135.6%로 작년 동기간 120.6%를 웃돌았다.

소비자 욕구에 따른 기민한 대응이 편의점 업계 필승전략인 셈이다.  

   
▲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전경/사진=롯데쇼핑 제공


가성비의 대명사로 부상한 편의점과 달리, ‘명품’이 견인해 온 백화점 업계의 올 2분기 실적은 주춤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했다. 매출은 8229억 원으로 0.8%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9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9% 줄었다. 매출은 6284억 원으로 0.8%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2분기 영업이익은 6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 감소했다. 매출액은 5941억 원으로 0.9% 늘었다. 

백화점 업계는 엔데믹으로 보복소비 효과가 떨어지고, 고물가에 상승한 비용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연말 특수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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