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 여자축구의 12년만의 월드컵 우승 꿈이 연속된 골대 불운에 좌절됐다.

일본 여자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 파크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스웨덴에 1-2로 졌다.

   
▲ 스웨덴에 져 4강 진출이 좌절된 일본 선수들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


일본(FIFA 랭킹 11위)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골대를 때리는 등 두 차례나 나온 골대 불운에 울었다. 2011년 독일 대회 우승팀 일본은 이번 대회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면서 4전 전승에 14득점 1실점의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스웨덴에 막혀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스웨덴(FIFA 랭킹 3위)은 2019년 파리 대회에 이어 월드컵 2연속 4강 진출에 성공, 첫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스웨덴의 4강 상대는 앞선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물리친 스페인이다. 스웨덴-스페인의 준결승전은 오는 15일 오후 5시 열린다.

일본은 스웨덴의 강력한 피지컬과 압박에 밀려 전반 내내 고전했다. 전반에는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나오지 않았다. 스웨덴은 높은 볼 점유율로 계속 몰아붙이다가 전반 32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프리킥 상황에서 코소바리 아슬라니가 찬 볼로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아만다 일레스테트가 문전에서 차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웨덴이 기세를 몰고가 후반 초반에도 맹공을 퍼붓던 중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스웨덴의 코너킥 때 일본 나가노 후카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필리파 앙겔달이 추가골을 성공시켜 2-0으로 달아났다.

일본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29분, 일본이 드디어 추격할 기회를 잡았다. 우에키 리코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리코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아 만회 기회를 놓쳤다.

일본의 연속 골대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 42분 후지노 아오바의 절묘한 프리킥이 또 크로스바를 맞더니 옆 골때까지 때리고 골키퍼를 맞으며 골문 안이 아닌 밖으로 나왔다. 이후 이어진 공격에서 하야시 호노카가 기어이 만회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일본은 골대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한 골 차로 추격한 일본은 경기 막판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더 이상 스웨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스코어 변동 없이 경기가 끝나며 스웨덴의 4강 진출과 일본의 탈락이 확정됐다.

   
▲ 스웨덴이 일본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하자 선수들이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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