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해리 케인(30)이 드디어 독일 뮌헨에 도착해 바이에른 뮌헨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하는 것은 이제 '오피셜'만 남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이적료 1억 유로(약 1458억원)에 케인의 뮌헨 이적이 곧 확정된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이 영국 런던을 떠나 뮌헨으로 향하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고, 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핸 이적을 위해 뮌헨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케인이 뮌헨 입단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음으로써 뮌헨 이적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번 여름 유럽축구 이적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케인의 뮌헨 이적 또는 토트넘 잔류'는 결국 뮌헨 이적으로 결론이 났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팀 출신으로 토트넘에서 프로 데뷔해 토트넘에서만 435경기에 출전, 280골을 터뜨렸다. 이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현역 레전드가 이제 뮌헨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게 됐다.

케인의 뮌헨 이적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토트넘이 지난 시즌 EPL 8위에 그치며 유럽 클럽대항전에도 못나가게 되자 케인은 이적을 원했다. 토트넘에서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서였다. 

최고 골잡이 케인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많았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미 2년 전부터 강력하게 케인을 데려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같은 EPL 팀으로의 이적은 절대 불가 방침을 내세우며 케인의 맨유행을 막았다.

뮌헨 외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도 케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레비 회장은 케인에게 엄청난 이적료를 붙여 레알 마드리드를 포기하게 만들었고, 파리 생제르맹의 경우는 케인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남은 구단이 뮌헨이었다. 뮌헨은 토트넘엑 1차로 7000만 유로(약 1021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으나 토트넘이 받아들이지 않자 2차로 8000만 유로(약 1116억원)로 올려 제시했다. 토트넘이 이 제안마저도 거절하자 지난주에는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가 런던으로 날아가 레비 회장과 직접 만나 담판을 갖기도 했다.

뮌헨이 1억 유로까지 이적료를 인상해 제시했음에도 이적 합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케인이 그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가 했으나, 이번에는 양 구단이 이적 합의에 이르면서 케인은 뮌헨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오랜 줄다리기 끝에 케인의 뮌헨 이적이 성사된 데 대해 독일 빌트지는 '뮌헨의 케인 영입 포커 게임은 해피 엔드로 끝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케인의 뮌헨 이적 성사를 '해피 엔드'라고 표한한 독일 빌트지. /사진=빌트 홈페이지
 

토트넘이 합의를 해준 것은 뮌헨이 1억 유로의 이적료에 추가 옵션까지 약속한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케인이 이적 후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을 할 경우 뮌헨이 추가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또한 토트넘으로서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케인이 내년 여름이면 이적료 한 푼 없이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어차피 재계약을 못할 상황이면 이적료라도 듬뿍 챙겨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면 '손-케 듀오'의 활약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케인은 그동안 손흥민과 환상적인 콤비 호흡을 보이며 47골을 합작해 이 부문 EPL 최고 기록을 보유했다. 케인은 이제 뮌헨에서 이적 동기생인 김민재와 만나 공격과 수비로 새로운 호흡을 맞추게 된다.

한편, 케인의 이적이 공식 발표되면 케인의 뮌헨 데뷔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뮌헨은 당장 13일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독일 슈퍼컵을 치르고, 19일 브레멘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갖는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케인이 일찍 합류해 라이프치히전에 나설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이적이 늦어지면서 케인은 브레멘과 리그 개막전에서 뮌헨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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