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해리 케인(30)이 마침내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골잡이가 이적함에 따라 명콤비였던 손흥민-케인 라인은 해체됐다. 대신 케인은 뮌헨에서 김민재와 공격수, 수비수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뮌헨 구단은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케인과 2027년 6월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케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케인은 등번호 9번을 달고 뛴다.

   
▲ 해리 케인이 뮌헨에 입단해 등번호 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이날 토트넘 구단도 케인의 이적을 알렸다. 토트넘은 '원 클럽 맨' 토트넘과 작별을 아쉬워하면서 그동안 팀을 위해 활약해준 점에 대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케인의 뮌헨 이적은 뮌헨 구단의 끈질긴 구애 끝에 성사됐다. 뮌헨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간판 골잡이었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바르셀로나 이적 후 확실한 스트라이커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의 골잡이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케인 영입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 토트넘 구단이 팀 간판스타였던 케인의 뮌헨 이적을 알리면서 그동안 활약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케인을 붙잡고 싶어 했다. 팀 유스 출신이자 '원클럽 맨'으로 통산 435경기에서 280골을 기록한 케인을 쉽게 놓아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군림하면서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한을 풀지 못했다. 토트넘이 지난 시즌 리그 8위로 처져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에도 실패하자 케인은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원했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엄청난 이적료를 감수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뮌헨이 토트넘에 지급하는 이적료는 3차례 인상 끝에 1억 유로(약 1458억원) 플러스 알파(성적에 따른 옵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계약이 1년밖에 안 남은 케인과 재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케인의 이적 의사가 워낙 강한데다 거액의 이적료라도 챙기기 위해 결국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케인의 뮌헨 이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 토트넘의 간판 스타이자 잉글랜드 최고 골잡이 해리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케인은 뮌헨 이적 확정 후 구단을 통해 "뮌헨 구단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다. 나는 항상 내 선수 경력 동안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보다 앞서 케인은 자신의 개인 SNS에 토트넘 팬들에게 전하는 작별 인사도 올렸다. 그는 “토트넘 팬들에게 내가 팀을 떠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리고 싶었다. 11살 소년에서 시작해 30살이 되기까지 근 20년 내 인생을 보낸 클럽을 떠나게 돼 슬프다"는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케인은 "토트넘에서 멋진 순간과 특별한 추억이 너무나 많았다"면서 "팀 동료들, 모든 코치와 매니저, 스태프들,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토트넘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작별 인사를 전했다.

케인의 뮌헨 이적으로 국내 축구팬들은 손흥민-케인 듀오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아쉬움이 크다. 손흥민은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입단한 뒤 케인과 8시즌 동안 함께하며 총 47골을 합작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 합작골 1위다.

손흥민은 짝꿍을 떠나보내 허전하게 됐지만, 뮌헨 이적 신입생인 김민재는 든든한 새 동료를 얻게 됐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영입한 데 이어 케인까지 품에 안으면서 공수에서 최상의 전력 보강을 했다. 분데스리가 12연패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반면 케인이 빠져나간 토트넘은 공격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고 팀의 구심점이 된 손흥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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