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7조6000억원…활성고객·1인당 매출도 증가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쿠팡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면서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과 함께 로켓그로스 서비스의 성장률을 강조했다.

   
▲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쿠팡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쿠팡


13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8억378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쿠팡이 제시한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314.68원을 적용하면 매출은 약 7조6749억 원이며 이는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1억4764만 달러(약 1940억 원)로 지난 1분기에 처음으로 1억 달러선을 넘어선 뒤 다시 최대치를 갱신했다.

지난해에는 3·4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도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내리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순이익도 1억4519만 달러(약 1908억 원)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의 지난해 2분기 매출은 50억3782만 달러를 보였다. 이 당시에도 6714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쿠팡은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국내 유통시장은 3.1% 성장했지만, 쿠팡은 같은 기간 21% 성장했다"며 "로켓배송뿐 아니라 후발주자인 패션과 뷰티, 오픈마켓 형태의 마켓플레이스, 일반 판매자 상품을 익일배송 해주는 로켓그로스 등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활성 고객은 1971만 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 증가했고 고객 1인당 매출도 296달러(약 39만 원)로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경우 12개월 누적으로 지난 1분기 4억5100만 달러로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1억 달러로 증가했다. 마진율도 5.1%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됐다.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는 3억22만 달러로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어섰다.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해외사업, 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1억5629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가량 줄어들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콘퍼런스콜에서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을 강조하며 "로켓그로스 서비스의 성장 속도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의 물류망이 중소 상공인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에 입점한 중소 상공인들에게 제품 보관과 포장, 재고관리는 물론 로켓배송도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김 창업자는 이어 "대만 로켓배송도 출시 이후 10개월간 빠르게 성장했다"며 "대만 고객에게 수백만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고 강조하다.

쿠팡에 따르면 대만 로켓배송의 초기 성장 속도는 국내에서 로켓배송이 출시됐을 때보다 빨랐으며 쿠팡은 향후 대만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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