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중국 정부가 6년 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면세점과 항공 등 관광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13일 제주도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전면 허용을 발표한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발 크루즈선 53척이 제주도 제주항과 강정항을 기항(寄港)하기로 했다. 

제주항과 강정항은 기존 크루즈선 기항을 포함해 내년 3월까지 8개월가량의 기항 신청이 마감됐다. 

   
▲ 지난 8월10일 중국 정부가 해외 단체여행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면서 국내 면세·여행업계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탑승객들이 대기 줄을 길게 서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항공업계도 중화권 노선 증편, 면세점은 중국 현지 마케팅 재개 등으로 수요 대응에 나섰다. 다음 달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가 이어지는 만큼 계기로 대규모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이란 기대다.

제주항공은 현재 11개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제주-베이징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선제적으로 중화권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 올 하반기 신조기 도입으로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진에어는 현재 제주-상해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제주-시안 노선은 동계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동계 기간 인천-청도 노선 재운항을 검토 중이며, 추후 지속적인 검토를 통해 중국 노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현재 부산-칭다오, 부산-시안, 부산-옌지, 부산-장자제, 부산-마카오 등 5개 중국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나 중국 노선의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면세 매출 비중이 컸던 뷰티업계도 6년 만의 희소식에 분주하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은 중국어 홍보물을 준비하고 면세점과 제주 등 주요 매장에 중국어 상담원을 배치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 중이다. 이들 업체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면세 채널, 명동 및 홍대 뷰티거리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과 유통 채널에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중국인의 단체여행이 가능해진 국가에는 한국·일본·미얀마·튀르키예·인도 등 아시아 12개국, 미국·멕시코 등 북중미 8개국,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6개국 등이 포함된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까지만 해도 807만 명에 달했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417만 명으로 급감했다. 2019년에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2020년 69만 명, 2021년 17만 명, 2022년 23만 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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