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영향으로 뉴욕 등 美 주요 지역 사무실 '텅텅'
서울 오피스 공실률 2.2% 불과...재택근무·새 빌딩 적어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뉴욕은 오피스 공실률이 높은반면 서울은 매우 낮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택근무 비중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서울의 공실률이 뉴욕 맨해튼 등 미국 주요 지역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금융회사들이 모인 서울 여의도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 미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WeWork)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소프트뱅크가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약 62조 원)라고 평가했던 유망 회사의 위기 요인으로 재택근무가 꼽힌다. 

'엔데믹'이 선언됐음에도 미국에서는 여전히 재택근무 비율이 높다. 워싱턴포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5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18~64세 노동자 78%(전면 재택 40%, 부분재택 38%)가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근무하고 있다. 

재택근무 영향으로 미국 뉴욕, 워싱턴, LA,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지역 사무실 공실률은 상당하다. 미국 부동산서비스업체 CBRE에 따르면 전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 맨해튼의 공실률은 지난 2분기 뉴욕 맨해튼 사무실 공실률은 16%다. 지난 1분기 12.9%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실리콘밸리 인근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은 31.6%가 비었다. 

반면 대면근무를 선호하는 한국은 재택근무 비중이 낮다. 포춘에 따르면 재택근무 전문기관 WFH리서치가 발간한 ‘2023년 글로벌 재택근무 실태’ 조사결과 한국은 재택근무일이 일주일에 0.4일이다. 전세계 평균 1.4일의 절반에 못 미친다. 

이러다보니 서울은 오피스 공실률이 낮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2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2.2%다. 1분기 2.6%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강남권과 여의도권은 공실률이 모두 1.5%를 기록했다.  

수요는 많지만 신규 오피스 공급이 적은 부분도 낮은 공실률의 이유 중 하나다.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피스 부족은 임대료 인상으로 연결된다. 알스퀘어는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명목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형·중대형(연면적 9917~3만3058㎡ 이하) 오피스에서는 임대로가 10%가 넘게 올랐다. 

서울의 낮은 오피스 공실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의 홍지은 전무는 "서울은 새로 지어지고 있는 오피스 빌딩이 거의 없다보니 공급 부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임대료는 물론 오피스 빌딩의 매매가 역시 당분간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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