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계열사 손잡고 용기 개발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탄소 중립 실현과 ESG 경영이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면서 식품업체들이 앞장서 친환경 패키지 개발에 나섰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욕구와도 맞아떨어지면서 업체들은 친환경 포장 적용제품 확대와 품질 고도화 등으로 경쟁 중이다. 

   
▲ 플렉소 인쇄 설비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 오뚜기 라면/사진=오뚜기 제공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는 단순 플라스틱 패키지 교체에서 더 나아가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풀무원의 R&D센터 풀무원기술원은 최근 롯데케미칼과 친환경 패키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친환경 패키지 제품 개발 협력 ▲친환경 패키지의 소재가 되는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 등에 협력한다. 

풀무원은 이번 업무 협약 체결로 ‘화학적 재활용’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식품 패키지 개발과 제품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을 단순하게 녹여 재활용하는 물리적 재활용과 다르다. 화학적 분해해를 통해 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PE) 등을 깨끗한 원자재 상태로 회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주목 받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중 하나다.

CJ제일제당은 포장재 소재 가운데 환경적으로 유해하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네거티브 리스트’ 6가지를 선정하고, 해당 소재를 ‘PHACT’ 활용 등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PHACT는 CJ제일제당이 상용화한 생분해 소재 PHA의 브랜드로, 퇴비화가 가능하다.

   
▲ CJ제일제당의 생분해 소재 PHA/사진=CJ제일제당 제공


오뚜기는 지난해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플렉소’ 인쇄 설비로 제조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다. 주로 제과업계에서 사용하던 플렉소 방식을 라면에 접목했다. 

플렉소 인쇄는 유성잉크를 사용하는 기존 그라비어 인쇄와 달리 친환경 수성잉크를 사용한다. 양각 인쇄로 기존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해 연간 최대 약 1600톤의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기존과 다른 건조 방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50% 줄여 탄소중립 달성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오뚜기는 소스 제품에도 최초로 ‘바이오페트(Bio-PET)’ 재질의 용기를 적용했다. 친환경성을 제고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바이오페트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를 30% 혼합한 소재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롯데중앙연구소, 롯데케미칼, 세븐일레븐등 그룹 계열사들과 손잡고 적극 친환경 용기 개발에 나섰다. 

지난 3월 계열사 간 첫 협업의 결과로 롯데웰푸드는 세븐일레븐 도시락 4종에 식품업계 최초로 열분해유 플라스틱 용기를 적용해 공급했다. 이달에는 일부 도시락 제품에 적용했던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를 세븐일레븐과 롯데슈퍼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 카테고리까지 확장했다. 

롯데웰푸드의 친환경 도시락 용기는 화학적 방식으로 재활용된 열분해유 플라스틱 원료인 ‘C-rPP(Chemical Recycled PP)’를 일반 폴리프로필렌(PP)과 섞어 사용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맛있으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즉석섭취식품 공급에 앞장설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친환경 용기 적용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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