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군수공장 지도 “미사일 비약적으로…방사포탄 기하급수적으로 증산”
전문가 “무기수출만 고려 아냐” “전방부대 작전영역 확대…정밀한 화력집중”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12일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 지난 3~5일에 이어 엿새 만에 연이어 군수공장을 방문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14일 김 위원장이 전술미사일 생산공장, 전술미사일 발사대차(이동식발사차량·TEL)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생산을 확대해서 전선부대들과 미사일부대들 및 작전계획에 맞게 대대적으로 장비시키라고 지시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현존 미싸일(미사일) 생산능력을 보다 비약적으로 제고함으로써 확대 강화된 전선부대들과 미싸일부대들의 편제수요와 작전계획수요에 맞게 대대적으로 생산장비시킬데 대한 중대한 목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2023.8.14./사진=뉴스1

또 김 위원장은 조종방사포탄 생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여서 전선부대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은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공장에서 122㎜와 240㎜방사포탄의 조종화를 실현한 것은 현대전 준비에서 중대한 변화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전선부대들의 포병무력 강화에서 조종방사포탄 생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이는 것이 매우 절실한 문제로 나선다고 하시면서 증가된 군의 작전수요에 맞게 포탄생산에서 장성을 이룩해 더 많은 포탄들을 전선부대들에 종장배비(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이달 진행될 한미연합 군사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UFS)에 강력한 맞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에 대한 무기수출만을 고려한 행보로만 보지 말고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 3~5일엔 대구경방사포, 무인기, 순항미사일 공장 방문 중심이었다면 이번엔 전술미사일, 전투장갑차 등 분야의 군수공장을 방문했다”면서 “핵무기 개발로 인해 군사력 운용이 확대됐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더 많은 전략전술무기 생산에 주력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과 전술미사일 발사대차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4일 보도했다. 2023.8.14./사진=뉴스1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실질적인 전쟁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정책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시한다”며 “최근 김정은의 군수공장 연속 시찰을 러시아에 대한 무기수출을 고려한 행보로만 보지 말고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술미사일, 전투장갑차, 조정방사포 등 신무기 체계의 양산을 알리면서 신형 장비가 배치돼 전방부대의 작전영역이 확대된 것을 과시했다”며 “‘방사포의 조종화’란 말처럼 한국군에 대한 정밀한 화력 집중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김정은은 남북 군사 경쟁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나 종합모의타격훈련 등을 계속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형 무인기 훈련 공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7차 핵실험 등도 있을 수 있지만 재래식 도발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무인기 월경, DMZ와 NLL 접경지대의 충돌 등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18일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연다. 또 한미는 오는 21~31일 UFS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UFS 개시에 앞서 오는 15일부터 그 사전연습 격인 우리 군의 위기관리연습(CMX)이 진행될 예정으로 사실상 한미훈련 기간 중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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