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는데도 올-MLB팀 예상 명단에서 제외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2023 올-MLB 팀' 예상 명단을 공개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19년부터 시즌이 끝난 후 포지션별로 최고선수를 선정해 '올-MLB 퍼스트팀'과 '올-MLB 세컨드팀'을 발표하고 있다. 현지 기자단 투표 50%, 팬 투표 50%를 반영해 최상위 선수들이 퍼스트팀에, 그 다음 많은 지지를 받은 선수들이 세컨드팀에 포함된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올 시즌 예상 올-MLB 팀에서 김하성의 이름은 퍼스트팀과 세컨드팀 모두 찾아볼 수 없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주로 2루수로 나서고 있다. 그런데 2루수 부문 퍼스트 팀에는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 세컨드 팀에는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이 이름을 올렸다.

아라에즈가 퍼스트팀 2루수로 예상된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아라에즈는 무엇보다 0.364의 압도적인 고타율(이하 기록은 15일 현재)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세컨드팀 2루수로 예상한 세미엔은 김하성과 비교해 성적 면에서 별로 차이가 없다. 김하성은 타율 0.28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0위에 올라 22위의 세미엔(0.282)보다 조금이나마 높다. 세미엔이 홈런(19개)과 타점(77개)에서 김하성(15홈런 42타점)보다는 앞서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비슷하다(김하성 0.821, 세미엔 0.822). 김하성이 도루를 27개 기록해 세미엔(11도루)보다 기동력 면에서는 훨씬 앞선다.

김하성이 필요에 따라 유격수와 3루 수비까지 맡으면서도 정상급 수비력을 보여준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세컨드팀 2루수로 뽑힐 자격을 갖췄다.

특히 김하성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에서는 5.7(베이스볼 레퍼런스 집계 기준)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랭크될 정도로 최정상급 팀 기여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김하성이 올-MLB팀 세컨드팀에도 뽑히지 못한다면 팬들이 쉽게 납득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남은 시즌 지금까지 보여준 기량을 유지해 좋은 성적표를 받는다면 올-MLB 팀에 충분히 뽑힐 자격을 갖추게 된다.

   
▲ 올-MLB팀 예상 명단.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SNS


한편 올-MLB 퍼스트 팀 예상 명단에는 포수 션 머피, 1루수 프레디 프리먼,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 3루수 호세 라미레즈, 유격수 코리 시거,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무키 베츠-후안 소토(3명),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선정됐다. 5명을 뽑는 투수는 게릿 콜, 프람버 발데스, 스펜서 스트라이더, 잭 갤런, 케빈 가우스먼이 이름을 올렸다.

세컨드 팀에는 포수 윌 스미스, 1루수 맷 올슨, 2루수 마커스 세미엔, 3루수 맷 채프먼, 유격수 보 비셋,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아돌리스 가르시아-코빈 캐롤, 지명타자 요르단 알바레즈, 투수 블레이크 스넬-네이선 이볼디-저스틴 스틸-소니 그레이-로건 웹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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