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3배 이상 더 늘어날 전망…관련 매출 기업 실적 연결될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전격 허용되면서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여행주부터 화장품, 면세점주에 이르기까지 주가가 들썩이는 모양새다. 

   
▲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전격 허용되면서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정부가 6년 만에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을 풀면서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후 6년 5개월 만인 지난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한국을 대상으로 중국인들의 단체 관광 여행을 다시 허용했다.

대표적 리오프닝주인 화장품주는 중국 문화여유부의 발표 이후 지난 14일까지 3거래일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 9일(종가 기준) 43만9500원이던 주가가 10일 발표 이후 49만8000원으로 13.31% 뛰어 올랐다. 지난 14일에도 49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에는 6% 넘게 빠지며 46만3000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9일과 비교하면 여전히 5% 이상 높은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인 여행객들에 인기를 얻으며 황제주(1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 반열에 들어섰던 종목이다. 지난 2021년 7월 1일 장중 178만40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기며 주가 역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아모레퍼시픽도 9일 11만7900원이던 주가가 이튿날인 10일 12만7500원으로 뛰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지난 14일에는 13만6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종가 기준 13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4월 20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 밖에  한국화장품은 89.22%나 치솟았고, 토니모리(38.85%), 코스맥스(36.63%), 마녀공장(35.70%), 한국콜마(13.48%)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행종목인 하나투어(10.42%), 모두투어(10.83%), 노랑풍선(29.14%)도 같은 기간 강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광복절 증시 휴장 이후 거래가 재개된 16일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들 유커 관련주도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이슈 때문에 금일 유커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인들의 소득이 이전보다 높아졌고 한국으로 입국하는 절대적인 인구수가 이전 활황기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사드 규제를 감안하더라도 관광객이 3배 정도는 더 들어올 수 있어 관련된 매출이 기업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주가에도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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