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이후 최대 반기 매출·영업이익 달성…"신규 시장 진출 주력"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취임 1년을 앞둔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가 실적간담회를 주관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SK오션플랜트 2023년 상반기 실적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오션플랜트


SK오션플랜트는 지난 16일 서울 유진투자증권 본사에서 한병화 연구원 등 애널리스트 20여명을 초청해 ‘2023년 상반기 실적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실적간담회에 참석했다. 회사 경영정책과 방향성을 최고경영자(CEO) 목소리로 전달,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쌓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상반기 경영실적과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 현황, 생산 능력 확대 계획 등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서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대만 해상풍력 시장이 본격적인 확장에 들어가는 시점”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수주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SK오션플랜트는 설립 이후 최대 반기 매출과 최대 반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14일 공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3405억 원 대비 40.3%(1371억 원) 증가했다. 매출액 4776억 원 중 54%인 2565억 원이 해상풍력 관련이다.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대만 해상풍력 라운드2 재킷 인도 완료와 하이롱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된 것이 역대 반기 최대 매출 달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4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375억 원 대비 29.9%(112억 원)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61.8%(115억 원) 늘었다. 2021년 상반기 2167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405억 원, 올해 상반기 4776억 원으로 매년 평균 48.5%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1년 상반기 144억 원(영업이익률 6.7%), 지난해 상반기 375억 원(영업이익률 11.0%), 올해 상반기 487억 원(영업이익률 10.2%) 등 연평균 83.9%씩 증가했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2021년 11월 SK에코플랜트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자회사로 편입된 뒤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해상풍력 사업개발과 핵심기자재 제조, 그린수소 생산 및 활용 등 SK에코플랜트 그린수소 밸류체인 핵심을 맡고 있다.

하반기 신규 수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SK오션플랜트 주력 공급 시장인 대만 라운드3 해상풍력 사업 발주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반기 발주 예상 물량은 1.5GW, 수주 금액은 약 8990억 원 규모다.

대만 라운드3 사업은 2035년까지 15GW 규모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SK오션플랜트는 앞서 진행된 라운드1, 라운드2 사업에서 약 2GW 규모, 193기 하부구조물을 수주한 바 있다.

SK오션플랜트는 기존 대만을 비롯해 한국, 미국 등 신규 시장 진출과 수요 대비에도 힘쓸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울산 앞바다에서 6GW, 남해안 4GW, 서남해안 4.6GW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시장도 각 주별로 2045년까지 총 75GW 규모 해상풍력 발전 단지 건설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이 대표는 “폭증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경남 고성 등 국내 신야드 건설은 물론 베트남 등지에도 야드를 추가 확보해 생산능력 증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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