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네 번째 검찰 출석
출석 시간‧장소 사전 공개…'강성 지지층' 결집 시도
비명계, 9월 영장설 무게에 영장실질심사 결과 촉각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총선을 앞두고 결집과 분열의 기로에 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 돼 단일대오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림에 따라 법원 영장실질심사 결과까지 내부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백현동 부지 개발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날 홀로 검찰에 출석해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준비한 입장문을 읽으며 검찰의 소환 조사가 올해 네 번째임을 강조하고, 자신에 대한 수사가 조작이자 정치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 8월 17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올해 1월과 2월 성남FC 후원금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연이어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여론이 부정적으로 형성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민주당은 이 대표가 ‘홀로’ 검찰에 출석하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이례적으로 지지자들에게 출석 시간과 장소를 사전 공지했다. 

이는 앞서 이 대표가 지지자들이 출석 현장에 참석하는 것을 만류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으로 강성 지지층 결집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이 대표 출석을 전후로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임에 따라 친명계에서는 이번 위기가 지지층 결집 기회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이 대표가 이날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방탄 국회를 재현하지 않고 스스로 영장실질심사에 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계파 갈등이 발생할 여지도 축소된 것으로 여겨진다.

더불어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계파 갈등 진압은 물론 총선에서 역풍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비명계는 영장실질심사를 기점으로 이 대표 용퇴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친명계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이 대표가 구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국회에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될 수 있다는 것도 염두 한 선택 아니겠나”라면서 “영장이 기각된다면 호재겠지만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계파 간 전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 현실화에도 ‘옥중공천’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라며 사법 리스크에도 당권 장악을 고집한다면 당이 분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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