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서 빠진 CJ제일제당. 신세계 협업 신제품 출시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쿠팡과 CJ제일제당 간 납품단가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양 사를 주축으로 한 마케팅 경쟁으로 번진 모양새다. 온라인 채널을 가진 쿠팡은 중소 식품사들과 손잡았고, 먹거리 강자 CJ제일제당은 온·오프라인 옴니채널로 진화 중인 신세계와 연합했다. 

결국 충성고객들의 화력이 이들의 승패를 가름 지을 것으로 보인다. 

   
▲ [CJ제일제당-신세계 협업으로 이마트·SSG닷컴·G마켓3개사에 먼저 선보이는 신제품들/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납작교자·햇반 컵반 등 신제품 13종을 ‘이마트·SSG닷컴·G마켓’ 신세계 유통 3개사에 우선적으로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6월 CJ제일제당이 신세계와 파트너십을 맺은 후 첫 행보다. 해당 제품들은 이마트, SSG닷컴, G마켓 외에 CJ제일제당 공식몰 CJ더마켓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2개월 후 다른 유통채널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비비고는 국내 냉동만두 시장 1위에서 나아가 해외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번 CJ제일제당-신세계 협업 신제품에 포함된 햇반 컵반도 8년 연속 복합밥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브랜드다. 

CJ제일제당 제품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에 신세계 멤버십 회원들이 더해진다면 쿠팡과도 해볼 만한 것으로 여긴 셈이다. 

지난 해 말부터 CJ제일제당 제품들이 빠진 쿠팡은 올해 1분기 식품 판매액이 1년 전과 비교해 2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쿠팡 측은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한 무수한 중소·중견 식품 기업들이 가성비와 품질로 무장한 좋은 상품을 늘린 점이 핵심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판로 확대가 절실한 중소중견 식품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해 이들의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 기회를 늘리는 한편, 고물가 시대에 고객이 ‘와우(WOW)’할 수 있는 품질의 식품 셀렉션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제품이 빠지더라도 쿠팡 유료 서비스 와우 멤버십 회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록인(Lock-in)’하겠다는 의지다. 

   
▲ 올 1분기 쿠팡 식품 판매액 추이/표=쿠팡 제공


쿠팡과 CJ올리브영도 ‘충성고객’을 두고 경쟁 중이다.  

최근 쿠팡은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했다. CJ올리브영이 중소 납품업체들을 압박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쿠팡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100만 명에 달하는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들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성장 동력으로 ‘럭셔리 뷰티’를 낙점하고 명품 화장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서는 상황에서 CJ올리브영이 걸림돌인 셈이다. 

온라인 종합몰에 가까운 MD구성을 가진 쿠팡과 달리 CJ올리브영은 H&B 전문이다. 한정 분야에 특화돼있지만, 멤버십 회원 수는 올 상반기 1200 만 명에 달한다.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유통 소비재 기업들의 매출은 소비자가 좌우한다”며 “기업들 간 갈등보다 소비자들은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지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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