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MZ 겨냥 잔망루피 기획상품 인기…1·2차 완판 행진
"기획상품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항공사들이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기획상품(굿즈·goods)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기획상품은 국제 유가나 환율 등 외부환경의 큰 영향을 받는 여객 매출과는 달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고, 고객 대상 브랜드 선호도 제고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18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전체 국제선 이용객은 2950만6492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4556만2378명의 64.8% 수준까지 회복했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급감했던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때문에 항공사들은 엔데믹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틈을 타 굿즈 판매에 힘쓰는 모습이다.

   
▲ 제주항공 굿즈 모음./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당사의 기획상품 판매량은 3만574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162개 대비 36.6% 증가했다. 항공 수요가 가장 높았던 2019년 같은 기간 1만7093개의 기획상품이 판매된 것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고객과의 접점이 줄어들었던 코로나19 시기에도 다양한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전자기기 액세서리, 생활용품, 간편 식품 등과 같은 기획상품을 출시했다. 또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기획해 뜨거운 인기를 얻기도 했다.

잔망루피 기획상품은  MZ세대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1~2차 기획상품 모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지난 6월 여름 휴가족을 겨냥해 출시한 '잔망루피 3차 기획상품'도 많은 인기를 얻고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된 제주항공 기획상품 3만5749개중 67.6%인 2만4160개가 잔망루피 기획상품이라고 제주항공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CJ올리브영과 협업해 제작한 여행 파우치 '뷰티 레스트 에디션'을 판매했다. 이 상품은 기내에서 활용 가능한 수면 안대부터 헤어 스크런치, 소음방지용 귀마개, 뷰티 타월, 솜사탕 디저트 등으로 구성됐다.

   
▲ 대한항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제공


에어서울은 지난달 자사의 신규 로고를 담은 상품 3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상품은 '에어서울 비행기 블록 세트'와 '에어서울 펫 티셔츠', '에어서울 펫 케이프'다. 티셔츠와 케이프는 '펫 팸족(Pet+Family)'을 겨냥해 제작한 반려동물 전용 상품으로 에어서울 승무원 유니폼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블록 세트는 블록 완구 전문기업 옥스포드와 함께 제작했으며 직접 블록을 조립해 완성하는 제품이다. 항공기 동체는 물론, 공항 활주로를 떠올리게 하는 토잉카와 케이터링 카,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피규어 등으로 구성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자체 기획상품 개발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항공사 굿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더욱 다양한 상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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