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정 부회장 투자 DNA, 지난해 연매출 역대 최대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동원그룹이 지난해 매출 9조 원을 넘기고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기록을 세웠다. 김재철 명예회장의 경영 DNA를 이어받은 차남 김남정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제21회 경영학자 선정 대한민국 최우량기업대상’을 수상했다. 신산업 관련 지속적인 혁신경영을 인정받았다. 

   
▲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지난 8월17일 열린 2023년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대한민국 최우량기업대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동원그룹 제공


1969년 원양업 스타트업으로 출범한 동원그룹은 지난 50여 년간 1차 수산업에서 2차 제조업, 3차 서비스업으로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현재는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 분야를 아우른다. 김재철 명예회장의 통 큰 인수합병(M&A)전략이 주효했다. 

회사가 커진 덕에 일찌감치 금융과 유통으로 계열분리도 가능했다. 김 명예회장은 2004년 장남 김남구 부회장에게 금융(동원금융), 차남 김남정 부회장에게 유통(동원산업)으로 실질적인 경영을 맡겼다. 

2013년 말 부회장직에 취임해 올해로 10년 차인 김남정 부회장은 아버지의 기업가 정신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부회장직에 오른 직후인 2014년 한진피앤시와 국내 최초 유리병 제조기업 테크팩솔루션 인수를 연달아 주도했다. 

동원그룹의 이 같은 포장재 회사들 인수는 2차 전지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테크팩솔루션을 흡수한 동원그룹 종합 포장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현재 해당 시장 선두다. 무균충전 음료를 비롯해 레토르트 식품, 펫푸드용 포장재부터 연포장, 스틸캔, 종이, 산업용 필름 등 식품·음료·화장품·생활용품·전자기기를 포함한 소비재 전반의 포장재를 생산한다. 

동원시스템즈는 2021년 캔 제조업체 엠케이씨(MKC)를 인수하며 본격 첨단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 라인 증설, 셀 파우치 제조 분야 진출까지 박차를 가했다. 동원시스템즈에서 올리는 연매출만 1조 원이 훌쩍 넘는다. 

동원그룹은 또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확장 구조를 만들었다.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 역할을 하던 동원산업을 합병했다. 

김남정 부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사업 지주사가 된 동원산업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동원산업은 합병 이후 첫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을 거두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합병 이후 확장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이익 창출력이 강화되며 사업적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주력 사업 영역에서 선도적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지난 17일 최우량기업 시상식에서 “현업에서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을 찾아가는 과정의 반복이 ‘체인 이노베이션’이라는 동원의 성장 DNA가 됐다”며 “이번 수상이 성장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라는 주문인 만큼, 지속 가능한 혁신을 추구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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