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 강화하거나 해외 진출 나서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최근 전체적인 커피 시장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믹스커피 시장은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관련 커피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해외진출 등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 믹스커피 시장은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관련 커피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해외진출 등을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남양유업, 동서식품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전체 커피생산량에서 믹스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36.2%였다. 이는 5년 전인 200656%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20% 가량 줄어든 것이다.
 
롯데마트가 지난 5년간 판매한 커피 매출 동향에서도 이 같은 추이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마트의 커피 매출을 살펴보면 믹스커피는 지난해 매출이 2010년 대비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된 믹스커피 매출 역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믹스커피 시장이 위축되는 이유는 커피 시장이 워낙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만 보더라도 저가부터 고가, 개인커피전문점부터 대형 체인점에 이르기까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
 
이와 더불어 각 식음료업계의 RTD(Ready To Drink)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으며 인스턴트 원두커피, 캡슐 커피 등이 등장하면서 믹스커피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믹스커피 시장에 진출해있는 업체들은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믹스커피 시장의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경우 최근 원두커피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카누(KANU)'라는 제품을 통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1년 말 인스턴트 원두커피라는 카테고리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출시 초기 팝업 스토어, 시음회 등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후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 하는 리스테이지를 통해 품질 등을 강화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원두커피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카페에서 3000~4000원대의 원두커피를 300원가량의 가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인스턴트 원두커피를 선보였다""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규모는 매년 두 자리 수로 늘어 전체 1300억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으며 향후에도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내수 시장의 기반을 다지는 것과 함께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우선 국내의 경우 믹스커피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반 슈퍼마켓 등 아직 진열이 이뤄지지 않은 곳까지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해외 진출은 지난해 말 폴란드의 인스탄타와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원료형 동결건조커피(FD·Freeze-Dried)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인접 국가를 비롯해 중앙아시아까지 차츰 수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커피 원산지 국가에 비해 가격경쟁력 등에서 부족함에도 원료형 FD커피를 수출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있다""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향후에도 해외 바이어들이 모이는 산업박람회 등에 참가해 품질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네스카페 신선한 모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 그 일환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려고 하고 있다.
 
또한 현재 성장세에 있는 스틱원두커피 시장을 잡기 위해 '네스카페 크레마' 마케팅 활동에 힘쓰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친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식품업계의 공통 고민거리일 테지만 저출산 등으로 인해 국내의 소비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더구나 전체 커피시장은 성장세라고 해도 카폐, 인스턴트 원두커피 등 다른 시장으로의 유입이 대부분이고 믹스커피 시장으로의 유입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에 믹스커피 관련 업계에서도 내수시장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