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잭슨홀 미팅 직후 미국 증시 폭락 등 거센 후폭풍
긴축 사이클 '끝' 가늠할 수 있는 기회…올해 동결 지배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이번주 열리는 미국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은 그동안 통화정책 등 굵직한 변화를 알려 왔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잭슨홀 미팅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향방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의 이번 잭슨홀 미팅 연설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얼마나 매파적일지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잭슨홀 미팅은 오는 24~26일(이하 현지시간) 사흘간 열린다.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주제로 열리는 회의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정부 고위 관계자, 경제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다. 

파월 의장은 25일 오전 경제 전망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파월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잭슨홀 미팅의 후폭풍이 워낙 컸던 만큼 이를 바라보는 시장 참가자들의 긴장도 역시 높은 상황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얼마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일지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연설에서 “기업과 가정에 고통을 주더라도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선언하는 등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약 9분간의 짧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4차례나 언급하며 강한 매파적 기조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파월의 연설 이후 미국 증시는 충격에 빠졌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루 새 3.37% 급락했고, 이후 약세를 지속해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파월 의장의 연설을 통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긴축 사이클의 ‘끝’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연준이 올해 남은 세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없이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채 상승에도 통화정책 방향과 밀접한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한다”며 “동시에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4.9%에 불과에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9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중단되면 긴축의 충격에서 벗어나 달러화 유동성이 늘고 선진국 및 신흥국으로 투자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반영돼 있는 증시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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