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과 공동점포 운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영업점 폐쇄로 인한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동점포 운영에 나서고 있다. 은행간 공동점포 운영을 통해 영업점 폐쇄에 따른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데다 영업점 운영에 드는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 한국씨티은행과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점했다./사진=국민은행 제공.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 한국씨티은행과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이번 공동점포는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간 제휴를 통해 추진됐다.

한국씨티은행 대전중앙지점이 사용했던 2층 공간에 국민은행이 입점하는 새로운 방식의 층 분리형 공동점포로 운영된다. 국민은행 이용을 원하는 기존 한국씨티은행 고객은 영업시간 내 내부계단을 통해 은행 간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며 편리하게 거래은행을 이전할 수 있다. 국민은행과의 거래를 시작하는 한국씨티은행 고객은 국민은행 거래 이력이 없어도 한국씨티은행에서 받던 수준과 같은 혜택을 국민은행에서 받을 수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신한은행과 손잡고 경북 영주 및 경기 양주 고읍에 공동점포를 시범 운영했다. 은행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의 대면 접근성을 유지하고, 금융취약 계층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연초부터 지역 선정과 운영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이들 은행은 설명했다.

채널 운영의 연속성과 기존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자 지점을 100m 이내에서 조정했다. 이를 위해 출장소 형태로 신한 영주지점은 KB영주지점이 이전하고, KB양주고읍지점은 신한 고읍지점이 이전했다.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의 대면 채널 상담 선호도를 반영해 기존 영업점처럼 여수신‧외환‧전자금융‧부수대행 등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지난해 4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점포'를 열었다. 하나은행 수지신봉지점이 지난해 9월 13일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우리은행 신봉지점도 지난해 12월 영업을 종료하면서 두 은행간 공동점포를 운영하는데 최적의 지역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공동지점을 추진하게 됐다.

이들은 은행은 두 번째 은행간 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망월동에 금융소비자 편의 제고를 위한 '공동자동화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공동자동화점은 두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2대씩 설치해두고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운영된다. 고객은 설치된 ATM을 통해 입출금거래, 통장정리·계좌이체, 공과금 수납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공동자동화점이 설치되는 하남시 망월동은 반경 1km 이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영업점이 없는 공백지역으로 두 은행의 공동자동화점 운영으로 ATM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의 금융접근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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