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달리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팔꿈치 부상을 당한 가운데 지난 시즌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미뤄뒀던 홈런포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틀 엲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저지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뉴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회 첫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저지는 첫 타석 홈런 후에는 안타 추가를 못하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저지의 홈런은 시즌 28호. 그는 전날 워싱턴전에서는 홈런 3개를 몰아친 바 있다. 이제 저지는 홈런 2개만 더 치면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 2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친 애런 저지. /사진=뉴욕 양키스 SNS


사실 저지가 28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명성에 걸맞지 않는다. 지난 시즌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저지다. 올 시즌 홈런이 많이 줄어든 것은 부상으로 인한 공백 때문이다.

저지는 6월초 발가락 부상을 당해 두 달 가까이 출장을 못 하다가 7월말에야 복귀했다. 부상 이전 19개의 홈런을 날렸고, 복귀 후에는 24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다시 홈런왕다운 매서운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저지가 3개의 홈런을 몰아친 날 오타니의 팔꿈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투타겸업' 오타니는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팔꿈치 인대 손상 부상을 당하며 1⅓이닝만 던지고 물러났다. 부상 당하기 직전 오타니는 시즌 44호 홈런을 날렸다.

부상에서 회복한 저지가 본격적으로 홈런포에 발동을 걸었는데, 오타니가 부상을 당한 것은 공교롭다. 투타 겸업으로 만화같은 활약을 하고 있는 오타니는 2021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오타니의 활약을 빼어났지만 홈런 신기록을 세운 저지가 리그 MVP로 선정되며 오타니의 2연속 수상을 저지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이번 시즌 MVP를 예약한 상태다.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잔여 경기에 투수로는 더 이상 나서지 못하게 됐지만 수술을 미루고 타자로는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오타니는 44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술을 받고 남은 경기에 아예 못 뛰더라도 리그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2위는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로 34개의 홈런을 날려 오타니에 10개나 뒤져 있다. 

저지는 28홈런으로 리그 홈런 순위 5위로 올라섰다. 오타니와 16개 차다. 부상에서 돌아온 저지가 얼마나 오타니와 격차를 좁힐 지도 관심사다.

한편, 양키스는 이날 저지의 선제 홈런에도 워싱턴에 5-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경기에서 저지의 홈런 3방 덕에 간신히 9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기세를 2연승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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