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회사채 수요예측 실시…최대 2400억 증액 가능
신용등급·재무안정성 우수…건설업 투심 회복 가늠자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건설이 총 12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여전히 더딘 가운데 안정적인 재무대응력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현대건설 본사 전경./사진=현대건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8일 총 12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만기는 2년물·3년물(각 600억 원)로 구성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4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금리는 개별민평금리에 –0.3~+0.3%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금액 1200억 원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내달 2000억 원을 비롯해 11월 500억 원, 내년 2월 1400억 원 등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나서 수요예측 후 1700억 원으로 최종 증액 발행했다.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신용등급 평가에서 현대건설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각각 ‘AA-(안정적)’를 부여받았다.

두 신용평가사 모두 현대건설의 재무안정성에 대해서는 우수한 평가를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건설의 양호한 수주력과 풍부한 유동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현대건설 수주잔고는 건설매출의 약 4배 수준인 95조3000억 원이다. 유동성 또한 연결기준 4조5000억 원으로 양호한 편이다.

한국기업평가 또한 2016년 이후 실질적 무차입 경영이 지속되는 등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고 바라봤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현대건설 순차입금은 –3000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114.3%, 차입금의존도는 14.6%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에 대해서도 “손실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질적 구성, 자본완충력 등을 고려하면 위험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현대건설 PF 우발채무는 5조2000억 원이며 책임준공 10조9000억 원으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공사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부담을 비롯해 미청구공사 증가 및 해외사업 위험 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에 의하면 올해 2분기 별도기준 현대건설 매출원가율은 95%로 전년 동기(92%)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미청구공사 또한 지난해 3조734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97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건설매출에서 미청구공사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18.4%에서 올해 상반기 19.3%로 상승했다. 사우디 마잔(2013억 원), 알제리 우마쉐(1047억 원), 베트남 꽝짝(1616억 원) 등 해외사업장 미청구공사 규모 또한 큰 수준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사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여전히 더딘 가운데 현대건설의 이번 공모 결과는 수요자들의 건설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건설업에 대한 분위기가 여전히 싸늘한 편”이라며 “현대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탄탄한 재무대응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사채 공모가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반등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