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초 임시주총 개최…앞선 이전상장 사례에도 '시선집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5위 포스코DX이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공매도 공격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 코스닥 시가총액 5위 포스코DX이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DX가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한다. 신성장 사업 확대 등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와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다. 최근까지 내부 검토를 통해 이전을 결정한 포스코DX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10월5일로 예정돼 있다.

포스코DX는 포스코그룹 계열 IT&엔지니어링 전문업체다. 올해 3월까지 포스코ICT라는 이름이었다가 사명을 바꿨다. 지난 25일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이 6조7500억원에 달하는 이 회사는 코스닥 전체에서 시총 5위에 랭크돼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7758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매출 65%, 영업이익 98%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회사들이 코스닥으로의 이전을 선택하는 것은 최근 이어지는 일종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올해에만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NICE평가정보 등이 코스피로 자리를 옮겼고 포스코DX의 시총 순위 바로 위인 엘앤에프 역시 최근 공시를 통해 코스피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자금조달 용이성이나 펀드자금 유입을 통한 수급 개선 등의 측면에서 코스닥보단 코스피가 선호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엔 또 하나의 변수가 더 생겼는데 ‘공매도’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200‧코스닥150 편입 종목에 한해서만 공매도가 가능하다. 현재 코스닥150에 포함되는 종목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하게 되면 적어도 코스피200 편입 전까지는 공매도를 할 수 없게 된다. 이 과정에서의 수급 개선을 기대하고 ‘이사’를 결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한편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이 주가 측면에서 특별한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주거나 하진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먼저 이전상장한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나이스평가정보 등의 경우 주가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떨어진 경우도 있다”며 “이전상장일 전후로 공매도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 매수 물량 등에 의해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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