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장세에 사설 투자자문업체 난립…당국 '강경대응' 예고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특별한 주도주가 없는 개별 테마주 중심의 장세로 재편되면서 불법 리딩방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불법 리딩방 척결을 위한 공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다만 리딩방들의 수법이 워낙 빠르게 변모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특별한 주도주가 없는 개별 테마주 중심의 장세로 재편되면서 불법 리딩방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8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불법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의 상황은 국내 증시가 뚜렷한 주도주 없이 테마주 중심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상황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투자자들 상당수가 시장에서 소외돼 있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기회로 악용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엔 각종 사설 투자자문 업체들이 ‘부띠끄’라는 이름으로 세력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상한가를 취하게 해주겠다는 등 허황된 말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들 세력의 상당수가 전일 시간외 상한가 종목들을 시초에 언급해 놓고 폭등했다며 허황된 홍보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1000명에게 메시지를 살포해서 10명만 얻어걸려도 된다는 식”이라고 우려했다.

금융 당국은 이들 불법리딩 세력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하며 강공에 나섰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7일 하반기 자본시장 제도추진 계획에서 관련 이슈를 언급했을 정도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를 주식이 올라가는 건 큰 문제가 없지만 불공정거래나 시장교란행위에 관련해서 문제를 삼겠다는 것"이라며 "리딩방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허위 소문을 퍼트리는 경우 적극적으로 특별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아예 국가수사본부와 힘을 합치기로 했다. 국수본이 파악한 리딩방 신고가 지난 5월까지만 이미 1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과 국수본이 합동단속반을 운영해 공동 조사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테마주 모니터링 강화 방침을 밝혔다. 거래소 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국내 증시(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에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건수가 총 138건(119개 종목)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6% 급증한 것으로,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한층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테마주 투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비중 조절에 유의해야 하고, 특히 허황된 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면서 “증권사들도 관심종목 실시간 순위 집계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일부 테마주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나름의 대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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