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와 종목만 바뀐채 과도한 기대감 속 급등락하는 테마주 장세
압도적인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은 이상 테마주 장세 더 이어질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내 증시가 2차전지주로 시작된 테마주 열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에 올라타 단숨에 큰돈을 벌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늘었고, 이에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는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급이 이동하는 주기는 짧아지고 분야와 종목만 바뀌어 테마주 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 국내 증시가 2차전지주로 시작된 테마주 열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 및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초전도체·맥신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사그러드는 모습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5일에 이어 이날까지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5일 맥신 테마주로 엮인 휴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79% 하락한 8230원에 장을 끝마쳤다. 태경산업은 2.03%, 나인테크와 경동인베스트도 각각 3.99%, 5.71% 떨어진 채 거래를 마감했다.

초전도체 관련주들도 같은날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신성델타테크는 4.31% 하락한 5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덕성, 원익피앤이도 각각 1.11%, 5.38% 하락했다. 반면 국일신동(1.58%), 서원(5.14%) 등 일부 종목만이 상승했다.

이날에도 휴비스는 전장 보다 1.58% 내린 81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태경산업은 8210원으로 장을 시작해 9시 15분께에는 2.56% 내린 8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1%내외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3.13% 오른 5만27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초반 7.12% 내린 4만8950원까지 빠지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덕성은 1.12% 오른 81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초반 8.02%(7450원)나 내리꽂기도 했다. 

이들 맥신,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들은 8월 들어 시장 및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종목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거래량이 급감하며 주가도 약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진다. 

휴비스는 22~23일 4000만주를 웃돌던 거래량이 지난 25일 9300주까지 급감했다. 신성델타테크 역시 지난 21일~23일까지만 해도 2000만주 이상의 거래량을 보였지만 지난 25일에는 640만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거래량이 시장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지는 점을 고려하면, 점차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테마주 장세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분야와 종목만 바뀐채 과도한 기대감 속 급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라는 평가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지수 방향성이 모호해지면서 테마주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며 “지수가 추세 전환할 수 있는 재료가 나타나거나 압도적인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은 이상 테마주 장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의 방향성이나 주도주가 부상하는 그림이 약하다 보니 테마주 쪽으로 수급이 몰려 있다”며 “주도주와 함께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테마주 급등락세는 잦아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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