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사령탑 래리 서튼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롯데 구단은 28일 "서튼 감독이 27일 kt전을 마친 뒤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의 시즌 잔여 경기는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이끌어갈 예정이다. 

   
▲ 롯데 사령탑에서 물러난 래리 서튼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서튼 감독은 27일 kt와 사직 홈경기에서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구장에 출근했다가 건강 문제로 바로 귀가했고, 이종운 수석코치가 팀을 지휘했다.

롯데는 이날 kt에 1-2로 패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7위에 머물렀고 5위 KIA와 5게임 차로 벌어져 가을야구 희망도 옅어진 상황이다.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KIA 타이거즈에서 뛰며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서튼 감독은 2019년 마무리 훈련부터 롯데 2군을 지도하며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2021년 5월 당시 롯데 사령탑이었던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면서 서튼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부임 후 잔여 시즌 53승 53패 8무(승률 0.500)로 안정적으로 롯데를 이끈 서튼 감독은 2013년까지 계약 연장을 하며 계속 롯데 사령탑을 맡았다.

하지만 롯데는 2022시즌 8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는 5월까지만 해도 1위를 달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나 계속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7위까지 밀려났다.  성적 하락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서튼 감독은 결국 건강상의 이유로 롯데와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화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난 5월 경질된 데 이어 서튼 감독이 사퇴함으로써 KBO리그에는 외국인 사령탑이 한 명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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