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안 가결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투표가 가결됐다. 노조는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해서 무조건 파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전국 현대중공업 사업장내에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왔다.

23일 노조에 따르면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기며 파업안은 통과됐다. 이로써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파업권으로 2015년 임금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을 계획이다.

   
▲ 23일 노조에 따르면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기며 파업안은 통과됐다. 이로써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했다. /사진=현대중공업노동조합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9일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협상안에 대한 견해차가 크다고 판단하고 조정중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중노위의 결정으로 노조는 파업을 위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19년 연속 무분규의 기록을 깨고 20년 만에 최초로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노조는 11월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고 진통 끝에 2월 노사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2일 열린 21차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안을 준비해오지 않아 아무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며 “내일 열리는 교섭에서 조합원들의 뜻을 사측에 전달해 교섭에 유리하게 적용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안으로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 수당 100% 상향 조정 ▲성과금 250% +@ ▲노후연금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현을 요구했다. 또 별도 요구안으로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처우개선 ▲고용안정협약서 체결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분기 매출 12조2281억원, 영업손실 1924억원, 당기순손실 125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이 11.7% 하락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적자폭이 확대됐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의 다음 교섭은 오는 24일에 열릴 예정이다.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를 향해 사측이 어떤 제시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