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미래부·SK그룹 민관협력 모델 구축...10개월간 전방위 지원

[대전=미디어펜 백지현 기자]“창업 전에 나름대로 상당한 준비를 했지만, 막상 문을 열어보니 매출이 나지 않았고, 자본금으로 근근히 버텨야 했다.”

   
▲ 23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1기 드림벤처스타 데모 데이'에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오른쪽 세번째)과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오른쪽 두번째),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오른쪽 첫번째) 등이 (주)더에스가 개발한 액티브 와이파이 카메라 사용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SK그룹

‘산업용 3D 스캐너’ 검사장비를 개발해 소위 ‘대박’을 터뜨린 (주)씨메스 이성호 대표(40)가 창업을 하면서 겪은 고충에 대해 이 같이 털어놨다. 기술력으로 중무장하고 뛰어들었지만 ‘창업’은 그야말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기술력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난관이 곳곳에 암초처럼 박혀있었던 것.

하지만, 현재 그는 ‘잘나가’는 대표로 성장했다. 씨메스는 독일 유명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에 1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국내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와도 계약을 앞두고 있다. 누적 수주 12억원을 달성했고, 1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쾌거를 달성하는 데에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힘이 컸다.

대전센터는 ‘기술력’만으로 승부수를 던지려 하는 창업초기 벤처기업의 오류를 바로 잡아 자금지원과 함께 해외 판로개척에 전방위적인 지원을 쏟았다. 이에 SK그룹이 자사 임원이었던 콘티넨탈 코리아 대표이사와의 미팅을 주선했고, 결과는 1억원 상당의 수출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대전센터에 입주한 뒤 초창기 기업에게 턱없이 부족한 것들을 지원받아 제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과 현실에 맞는 마케팅 및 영업활동 계획, 자금 및 회계 등에 대한 컨설팅이 지금의 씨메스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전센터와 SK그룹은 23일 대전 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 자리 잡은 대전센터에서 ‘1기 드림벤처스타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씨메스 이성호 대표도 드림벤처스타 사업 1기 졸업생이다.

드림벤처스타 사업은 공모전을 거쳐 선발된 벤처기업들에게 SK와 혁신센터의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모델 검토, 경영컨설팅 및 자금 지원,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대전센터는 미래창조과학부·대전시·SK그룹과 손잡고 지난해 10월 확대 출범했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을 돕기 위해서다. 대전센터는 10개의 벤처기업과 예비창업자를 선발해 △1대1 멘토링 △사무 공간 및 제작 설비 △사업 자금 △투자자 유치 △법무 및 노부 상담 △해외 진출 등 창업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드림벤처스타 사업 1기에 선발된 (주)씨메스, (주)비디오팩토리, (주)알티스트, (주)테그웨이, (주)더에스, (주)엑센, (주)씨엔테크, (주)엠투브, (주)엘센, (주)나노람다코리아는 10개월 동안 대전센터의 지원에 힘입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18억1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대전센터 입주 전(3억2000만원)에 비해 5.6배 성장했고, 현재까지 32억8000만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날 (주)테그웨이, (주)엑센, (주)비디오팩토리는 한국과학기술지주 등 3곳의 창업투자사로부터 19억5000만원의 투자를 얻어냈다.

대전센터는 이들 업체들이 ‘졸업’을 한 이후에도 사업 기반을 유지·확장할 수 있도록 SK그룹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은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해 투자와 고용 등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고, 임종태 대전센터장도 “1기 벤처기업이 올린 성과가 2기 벤처기업 및 대전 지역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준석 미래부 1차관,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 강성모 KAIST 총장과 서울 및 대전지역 벤처캐피탈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