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 등 주전들을 대거 선발 제외한 가운데 풀럼을 상대했다가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리그컵(카라바오컵) 32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토트넘은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3~2024시즌 리그컵' 2라운드(48강)에서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졌다.

이로써 토트넘은 3라운드(32강전)로 향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리그컵은 2라운드를 통과한 24개팀과 시드를 받은 프리미어리그 8개팀이 32강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린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나 16년만의 정상 도전이 일찍 좌절됐다.

   
▲ 손흥민이 풀럼과 리그컵 경기에 교체 출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선발에서 빠져 벤치 대기하다가 1-1 동점이던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다.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났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손흥민은 첫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토트넘의 3번째 키커 다빈손 산체스가 실패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에 후보급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기용했다. 지난 주말 본머스와 리그 3라운드 경기 선발과 비교하면 9명이나 바뀌었다.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등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히샬리송과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이 선발 스리톱으로 나섰다.

주전들이 빠진 탓에 토트넘은 경기 초반 조직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더니 자책골이 나오며 리드를 내줬다. 풀럼의 톰 케어니가 드리블해 들어가다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볼이 미키 판더펜의 뒷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계속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 11분 히샬리송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반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머리로 받아 골을 터뜨렸다. 히샬리송은 지난 4월 30일 리버풀전 이후 처음 골맛을 봤다.

   
▲ 토트넘의 히샬리송(가운데)이 후반 헤더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톻트넘 홋스퍼 SNS


동점 상황이 이어지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7분 승부수를 띄웠다. 손흥민과 클루셉스키, 파레 사르를 한꺼번에 교체 투입했고 히샬리송과 페리시치, 올리버 스킵을 뺐다.

손흥민이 들어가면서 토트넘 공격은 활기차게 이어졌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솔로몬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내줬고 솔로몬이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토트넘은 후반 37분 제임스 매디슨 교체 카드까지 꺼내 결승골을 노렸다.

하지만 끝내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돌파 시도는 수비에 걸렸고,  매디슨이 좋은 위치에서 때린 프리킥 슛은 수비벽에 막혔다.

경기가 1-1로 끝나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승패를 결정지었다. 풀럼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풀럼은 1~5번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토트넘은 1번 키커 손흥민과 2번 키커 쿨루셉스키는 골을 넣었지만 3번 키커 산체스의 슛은 골키퍼에게 방향을 읽혀 잡히고 말았다. 양 팀의 승부차기 운명은 이렇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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