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미디어펜
태국면세점 시장 진출…한국롯데 경영능력+일본롯데 현지 기반 시너지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롯데 후계자 자리를 굳힌 가운데, 첫 행보로 '면세점'을 선택해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재계에선 신 회장이 롯데의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계열사를 맡게 되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확정됐다고 봤다.

'일본 롯데를 한국처럼 키워라'라는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바람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신동빈 회장은 첫 통합 경영 작품으로 아시아시장 개척을 선택했다.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가 공동으로 태국 면세점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

태국 방콕 중심부에 내년 3월 오픈하는 시내면세점은 한일 롯데 공동 출자로 설립되며, 양측 출자 비율은 8대2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 롯데가 식품에만 집중했던 반면 한국 롯데는 식품, 유통, 관광,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특히 한국 롯데 계열사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3억4600만유로(약4조4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TOP3에 진입했다. 스위스 듀프리(Dufry)와 미국 DFS에 이어 3위를 차지해 글로벌 면세 사업자들과 대등한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7월 괌 공항점 그랜드 오픈, 9월 일본 간사이공항점을 오픈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잠실 월드타워점 이전 오픈을 통해 국내 면세점 최초 매출 4조원을 돌파하는 등 우수한 면세점 경영을 과시하고 있다.

일본 롯데는 1989년에 태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과자류를 생산 판매해오고 있어 태국 현지 소비시장 기반이 탄탄하다. 여기에 한국 롯데의 면세점 경영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태국 면세점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태국 킹파워인터내셔널과 한·일 합작으로 경쟁력 높아진 롯데가 어떤 승부를 펼칠지 기대되고 있다.

한편 롯데 한·일 합작 태국 시내 면세점은 면세점은 담뱃세 등이 면제되는 공항형으로 연면적 약 7000㎡규모로 명품 브랜드와 현지 토산품 외에 한국과 일본 화장품 등을 취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