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상당 온누리상품권 구입, 전임직원에 지급
계열사 여름휴가 집중 실시…농어촌방문 활성화

[미디어펜=김세헌기자] 한화그룹이 올여름 극심한 가뭄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으로 인해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한화그룹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내수 진작은 물론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과 계열사가 협력해 ‘올 여름 휴가는 국내에서 즐기자!!’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위축된 내수시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함께 더 멀리’라는 한화그룹의 경영철학을 실천한다는 복안이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우선 그룹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50억원 어치를 구입했다. 임직원 모두에게 휴가 전 10만원씩 지급해 전국의 전통시장이나 휴가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직원을 대상으로 연차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해, 휴가를 사용하는 직원에게는 수십만원에 상당하는 한화리조트 상품권을 별도로 지급한다.

한화그룹은 그룹이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블로그, 사내 인트라넷에 직접 제작한 전국 맛집지도를 게재해 5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친구들과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한화그룹은 그룹이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블로그, 사내 인트라넷주제별로 맛집지도 50여편을 올려 임직원은 물론 일반인의 회식이나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 한화그룹 페이스북 '한화데이즈' 캡처

이 페이스북에 ‘지하철 6호선 주변 맛집, 전통시장 맛집, 팔도해장 맛집, 회식장소 추천 맛집, 외국인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맛집’ 등 주제별로 맛집지도 50여편을 올려 임직원은 물론 일반인의 회식이나 모임 장소로 적극 활용토록 해 소비 진작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평소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이 강조하는 사회공헌철학인 ‘함께 더 멀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데 그룹과 계열사가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이번 여름휴가뿐 아니라 향후에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내수살리기를 위해 추가적으로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세부화해 실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동참 물결…‘새출발’ 한화테크윈 내수 살리기 총력
㈜한화 지역병원 살리기·갤러리아 농수축산품 명품화 눈길

각 계열사의 내수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이목을 끌고 있다. 먼저 ㈜한화는 메르스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어 내방객수가 현저히 줄어든 의료기관과 협력을 통해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한화 대전사업장은 대전지역 건양대학교 병원과 최근 건강강좌, 건강검진우대, 진료비감면, 장례식장 할인 등을 포함한 협약을 맺고 병원이용 활성화에 나섰다.

아울러 모든 인근지역에 하계 휴양소를 운영해 직원사기 증진은 물론 적극적인 휴가 사용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데 힘쓰고 있다. 보은사업장의 경우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속리산휴양소를 설치했고, 여수 사업장은 가요 ‘여수밤바다’의 무대인 여수 만성리에 휴양소를 운영 중이다.

한화는 휴양소가 위치한 지역의 식당, 휴양업소와 일정기간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어 직원들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 자영업자에게는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게 해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윈-윈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3일 이상 장기 연차를 사용하는 임직원에게 1일당 5만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추가 지급하는 휴가 장려 정책을 통해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한화테크윈은 전 국민적으로 함께하는 내수살리기 캠페인에 동참함으로써 한화그룹의 ‘함께 더 멀리’ 철학을 적극 실천 중이다.

한화생명도 내수 살리기 차원에서 하계 집중휴가 기간을 운영한다. 보험영업 특성상 휴가를 2~3일 정도로 짧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는 내수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부서장 책임하에 1주일씩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집중휴가 기간을 8월 3~7일, 8월 10~14일로 정했으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국내 휴가지 정보도 안내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별로 자매결연을 맺은 농촌지역으로 휴가를 장려하고 지역 특산물을 직원들에게 판매하는 일일장터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올 가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본사에서 자매결연을 맺은 충남 청양군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한 장터를 열 예정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을 위해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 리조트 내에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코너를 개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시내면세점을 획득한 한화갤러리아는 농수축산품의 명품화 육성과 판로 지원 등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다. 갤러리아백화점 디자인팀, 마케팅팀, F&B팀 등 백화점 실무 관련된 부서가 나서 농수축산품의 디자인 개선, 시제품 제작 지원, 스토리텔링 중심의 마케팅 제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발된 제품은 갤러리아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백화점, 마트 등과 연계해 판로를 확대하고, 63빌딩에 들어설 면세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판로개척에도 힘쓸 방침이다.

심경섭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한화는 ‘함께 더 멀리’라는 그룹의 사회공헌 철학을 실천하는 한편 최근 다양한 사유로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이벤트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국내의 어려운 경제적 여건을 이겨내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