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회 운영위서 "윤 대통령, 디테일 파악할 만큼 한가하지 않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30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처리와 관련해 '지난 7월 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나'라고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묻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태용 실장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미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 장관과 해병대 사령관이 아니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실장은 "그것으로 대답을 갈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안보실은 채 상병 가족에 대한 위로 표시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위로 편지를 만들어 조문을 갔고 조화를 보냈고 서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이 안보실이 한 일"이라며 "안보실 임무는 대통령의 국정 전체를 보좌하는 것이지, 특정 사안의 수사 과정 디테일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대통령도 그런 디테일을 파악할 만큼 한가하신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조 실장은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한 적 있는가'라고 묻자 "전화를 한 적도 있고 받은 적도 있다"며 "여러가지 안보 현안에 대해 (통화를) 했고, 이 사건에 대해선 (통화를) 안 했다"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언론 브리핑 자료만 입수해서 봤고, 고치거나 고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며 "수사 결과 보고서는 본 적이 없고 갖고 있지도 않다"고 전했다.

또한 "해병대 전 수사단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하는데, 그것도 제가 지금 처음 들었다"며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의 진상을 밝히는 방법은 제가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조 실장은 "(그러므로)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국방부나 군 수사단에서 하는 게 맞고, 대통령실이나 안보실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는 게 맞다"고 밝혔다.